껌과 과자를 만들어 롯데를 일으킨 신격호 회장이 1월19일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21년 울산시 울주군 상남면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가출자금 단돈 83엔을 쥐고 일본으로 건너가 자산 115조, 매출 90조, 계열사 한국에 90개, 일본에 30개, 임직원 18만 명의 국내 5위의 롯데를 키웠다. 1941년 시모노세키를 거쳐 도쿄로 간 신 회장은 우유배달을 시작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제시간 배달을 엄수했다. 빠르게 사업확장한 그는 배달원을 고용하며 성공을 거둔다.

세계2차대전 후 일본 주둔 미군들이 씹는 껌과 초콜릿이 일본 국민들을 사로잡는 모습을 보고 돈이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껌 제조에 나섰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선껌 개발로 롯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 회장은 껌을 팔아 모은 돈으로 도쿄 근교 갯벌과 천해(淺海)를 사들여 500만평을 개발하며 한때 땅부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가 되면서 신 회장은 당초 제철업 진출을 계획하다 불발,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제과업으로 한국진출을 했다.
홀수달에는 일본 롯데호텔 12층, 짝수달엔 한국 롯데호텔 34층에 사무실을 두고 셔틀근무로 롯데를 운영했다.

신 회장은 한일양국 정치·재계인맥을 기반으로 김영삼정권의 탄생을 도모했다. 김종필에게는 한일회담 성공을, 박태준에겐 포항제철 창업을 뒷받침했다. 신 회장은 2017년 고궁만으로는 한국관광이 성장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평생 꿈인 국내 초고층의 롯데월드타워를 세워냈다. 그를 보낸 자리가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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