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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소득 증대, 여성에게 달렸다권갑하 시인·도농협동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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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17  14: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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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농가에서도 방 1~2개를
리모델링해 민박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현대식 시설과 예약 및
결제시스템이 갖춰지면 가족 단위
또는 조용한 농촌숙박을 원하는
도시민들의 선호가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

   
▲ 권갑하 시인·도농협동연수원장

2020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20일이 지났다. 새해 마루에 서면 마음이 설레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뭔가 기쁜 일이 생길 것 같고 답답하던 문제들도 술술 풀릴 것만 같다. 지혜로운 휜 쥐의 해인만큼 올 한 해를 지혜롭고 멋지게 경영하고 싶다. 특히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야겠다. 이런저런 다짐을 하면서 새해 첫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
어머니 품 같은 넉넉한 농촌 들녘을 바라보노라면 오늘 우리 농촌에서 든든한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는 여성농업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가사와 농사일 겸업으로 할 일도 많아졌고 그만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고귀한 분들이다. 모쪼록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

20여 년 전 유럽에 출장을 갔었다. 주 5일제 도입을 앞두고 그린투어리즘(Green Tourism) 현황을 파악하는 시간이었다. 이태리와 스위스 농촌을 둘러보았는데, 여성농업인들의 역할을 살펴보는 기회이기도 했다. 유럽은 1950~60년대 주 5일제가 시행되면서 가족영농 형태가 분화돼 남편은 전업 농업인으로, 부인은 민박 중심의 농외소득자로 변신했다.    
농외소득을 올리는 농가 민박사업은 EU정부의 보조금을 지원 받아 과거 자녀들이 사용하던 방 1~2개를 현대식으로 개조하는 형태였다. 마을기업을 만들고 새로 건물을 지어 민박사업을 시작하는 우리나라와는 출발부터 달랐다. 온·난방기와 더블침대, 샤워실이 갖춰진 작은 방이었지만 누구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로 치면 모텔급 수준이었다.  

아침은 기본으로 제공됐고 농장 견학과 저녁엔 주인 및 여행자들이 함께 할 수 있어 농촌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당시 독일과 스페인 여행객들이 일주일가량 머물고 있었는데, 이들은 이곳에 머물면서 자가용으로 100km 안팎의 명소를 여행하고 저녁엔 돌아오는 여행 방식이었다. 
온라인시스템으로 농가민박 정보가 연결돼 모객과 홍보, 결제 등에는 큰 애로가 없다고 했다.
가정에서 남편과 부인의 역할이 분화되면서 당시 이곳 농촌에는 여성들이 5개 언어를 공부하는 붐이 일었다고 한다. 여러 나라의 여행객들을 맞으려면 언어 소통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 농업계는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에 힘을 모았다.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획기적인 농외소득 창출 없이는 그 이상의 성장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런 만큼 정부가 농가민박사업 정책을 좀 더 다양하게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마을기업 중심의 민박사업은 어떤 면에서 농촌주민과 유리된 일반 펜션과 큰 차별이 없는 형태라 할 수 있다. 마을기업으로서는 상업적 시스템을 도입할 수밖에 없어 개별 농가를 끌어들이기도 쉽지 않다. 그로 인해 농가민박 이용자들은 농가 주인과 친분을 맺거나 식사도 함께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농가민박의 가치와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구조다. 이런 형태의 농가민박은 농협이나 행정기관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끊길 경우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기가 어렵다.

따라서 마을기업의 민박사업과는 별도로 개별 농가에서도 방 1~2개를 리모델링해 민박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현대식 시설과 예약 및 결제시스템이 갖춰지면 가족 단위 또는 조용한 농촌숙박을 원하는 도시민들의 선호가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역 단위 로컬푸트 직매장이 소규모 농가의 직접적인 농업소득에 기여하는 제도라면 주부가 운영하는 농가별 민박사업은 농외소득 증대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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