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실 노크 - (21) 충북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김기현 연구사

▲ 충북도농업기술원의 아이디어맨 김기현 연구사

다용도 농작물 건조대 개발, 새 패러다임 구축
 끊임없이 농가 활용도 높은 농자재 개발과 실용화 앞장

가변형 열풍건조 시스템 등 특허와 하수오 품종출원

“필요하면 연구하게 되고,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것이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결과를 일상화하기까지는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많지요. 참깨는 단을 세워 건조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건조대를 만들면 더 쉽고 많이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참깨 건조대를 만들게 됐습니다.”
“건조대를 만들고 빨리 보급하고 싶어서 일부 농가에 시범설치를 했습니다. 그런데 하우스 창문 쪽에 설치를 하는 바람에 비가 올 때 농가가 창문을 닫지 않아 참깨가 온통 젖어버린 경우도 생겼죠. 창문을 닫지 않은 농가를 탓하기 보다는 비가 오면 자동으로 창문이 닫히는 시스템까지 개발했지요.”
“참깨 건조대가 어느 정도 보급 되면서 농민들이 이번에는 건조대 윗부분을 육묘하는 곳으로 활용하는 거예요. 당연히 습한 환경이 조성되고 참께 건조에 방해가 됐지요. 그래서 건조대 위에 망을 깔고 육묘포트를 올려서 습하지도 않고 농민들은 일석이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충북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김기현 연구사(38·박사)는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다목적 농작물 건조대를 하우스에 장착함으로써 건가시설을 따로 할 필요 없도록 간편화 하는 등 농가 부담을 더는데 한몫했다. 이런 방식의 건조대는 참깨 등 다양한 농작물에 접목이 가능해 그 활용도가 급증하고 있다.
김 연구사는 지난 2년 동안 하우스형접이식농작물건조대, 가변형 열풍건조 시스템 등의 특허출원 및 다수확 고기능 하수오 ‘대건’ 품종출원을 비롯해 등록 2건, 업체기술이전 5건, 농작물다목적건조대지원 정책제안 1건 등을 비롯해 올해는 ‘하수오 동질 4배체의 품종 육성과 대사체 해석’으로 박사학위도 받았다. 또한 충북농업기술원 올해의 농업기술상(2017), 농촌진흥청 지역농업기술대상(2018)과 논문상 등을 수상했다.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일손부족 해결을 위한 생력화 기술 개발이 지금 농촌에 중요한 과제이지요. 참깨의 수확 후 관리기술은 1970년대 설정되어 탈곡작업이 3~4회 이루어지는 등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는 작목입니다. 그러다보니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37%나 됩니다. 특히 국내 참깨재배는 노지건조가 대부분으로, 8월 초·중순에 수확하여 태풍, 폭우 등에 의한 피해 발생과 품질 저하 우려가 높기도 하지요.”

▲ 참깨 전국시범사업 설명회

김 연구사가 주목한 것은 농가마다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비닐하우스에 농작물 재배기능과 더불어 다목적 농작물 건조대 설치로 건조기능을 강화시켜 비닐하우스의 가치를 높일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참깨뿐만이 아니라 양파 등 건조가 필요한 대부분 작목에서 활용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참깨를 건조대에 거꾸로 매달아 자동탈립효과를 기대하고 바닥에 미세망을 깔아 부산물은 걸리는 건조대의 개발이었다. 마늘, 고추, 시래기, 고사리 등 만능 농작물 건조기다.

그동안 노지포장 및 도로가 가드레일 건조 등으로 교통사고 위험 상존과 품질저하 등을 반복하던 농작물 건조방식이 마침내 김 연구사에 의해 하우스내 건조대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 것이다.
그렇게 개발된 하우스에 설치가 가능한 다목적 농작물 다목적 건조대는 업체 기술이전을 통한 사업화 및 보급에 성공했다.

▲ 김기현 연구사가 농업인들에 참개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건조대 1대의 길이는 5m, 폭 1m입니다. 이는 참깨 150평, 마늘 130평, 무청 800주 등을 신속·안전 건조가 가능합니다. 관행적으로 참깨는 3~4 다발로 세워 건조 후 3~4회 탈곡·정선을 하지만, 다목적 농작물 다목적 건조대는 건조대에 참깨를 거꾸로 걸쳐 건조함으로써 자동탈립과 동시에 바닥면 미세망 설치로 참깨만 미세망을 통과하여 정선되는 효과 등으로 노동력 70% 절감이 가능하지요. 또한, 참깨 이식 기계화를 위한 건전·규격묘 생산용 육묘대 활용도 가능합니다.”

김 연구사는 여기에 수확한 마늘을 박스에 담아 파렛트 위에 올려놓고 덮개를 씌우고 상부에 배풍기를 설치 건조시키는 원리로 ‘가변형 열풍건조기’도 개발하고 농가에 보급했다.
“양파 건조기는 파렛트, 농산물 박스, 배풍기, 열풍기 구성으로 이루어져 건조장소 및 공간 제약이 없어 어디서든 쉬운 설치와 해체가 가능해요. 마늘 운송, 적재, 선별작업 등 노동력 절감 효과도 그만큼 큽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