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박소득 경남농업기술원 전문경력관, 전 경북도농업기술원장

▲ 박소득 경남농업기술원 전문경력관, 전 경북도농업기술원장

"스마트농업으로
기상재해 사전에 막을
중장기 플랜 필요"

현재 지구촌의 인구는 70억 명으로, 50년 후에는 90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 때가 되면 전 세계적으로 식량 소요량이 지금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의 기후변화 상황을 보면 식량의 안정생산이 걱정된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도 20% 전후로 낮아져 식량자급률 저하에 따른 식량안보문제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최근 세계의 기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0.74℃ 상승했고 그 상승률은 점점 가팔라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산업혁명 전후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지난 100년간 약 1.4배 증가했다. 특히 1980년 이후 기온상승은 과거 100년간 2배 이상이다.

이러한 기온의 상승은 물 부족과 홍수 등 기상이변을 가져와 동·식물이 대폭 감소하고 결국에는 멸종위기를 촉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의 한반도 겨울날씨를 보더라도 30년 전의 혹독한 추위에 비하면 온도가 크게 올랐음을 알 수 있다.
최근 겨울에 간혹 몰아치는 한파 역시 기후변화의 하나로 해석된다. 지상 10~11㎞높이에서 50~250㎞/h의 속도로 돌고 있는 제트기류는 북극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북극의 엄청난 찬공기가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는 방패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북극이 상대적으로 따뜻해진 탓에 북극과 저위도 지역의 기압차가 줄어들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져 찬공기가 밀려 내려오고 있다.
이렇듯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여러 군데에서 발견된다.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엘리뇨와 태평양지역의 해수온도가 내려가는 라니뇨 등 바닷물의 온도가 변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저온, 홍수, 가뭄, 한파 등과 같은 기상이변이 일어난다.

지난 100년간 한반도 6대도시의 평균기온은 약 1.7℃ 상승해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이며, 기온이 1℃ 올라갈 때마다 농작물 재배적지는 100㎞ 북상하고 있다. 또 지난 100년간 여름 지속기간이 13~17일 늘고, 열대야현상은 4~10일 증가했으며 겨울철 지속기간은 20일 이상 줄어들었다.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강수량은 19%가량 증가해 한반도 해수면은 43년간 약 8㎝ 상승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평균기온이 2000년 대비 2020년에는 0.9℃, 2050년에는 2℃, 2100년에는 4.2℃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100년 한반도 강수량도 2100년에는 2000년보다 1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오징어 등의 수산물 어획량이 급감하는 이유도 해수온도의 변화와 상관이 크다고 본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을 활용한 면밀한 분석으로 여러 기상재해를 극복행 한다. 아울러 식량공급도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정밀농업, 과학영농과 함께 스마트농업  등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재해를 사전에 방지하는 중장기 플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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