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뭉쳐야 산다 - 전북 임실 따담영농조합

가공에 뜻있는 임실 농가들 모여 결성

판로 개척 위한 마케팅에 주력

‘열매를 따서 담다’라는 뜻의 ‘따담’은 임실군 농민들이 모여 만든 영농조합이다. 대농보다는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임실군 소농 100여 명이 힘을 합쳐 농산물 가공제품을 생산중이다. 블루베리, 생강, 복숭아, 딸기와 같은 임실군 특산농산물로 잼, 분말, 시럽 등을 생산하고 있는 따담은 작년 10월에 열린 농산물가공경진대회에서 공동 경영체 부문 3위를 차지해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6차 산업이라는 과제를 위해 농민들이 모여 함께 가공품을 만드는 따담의 비전과 계획은 무엇일까. 조합장 윤석현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임실군 농가들이 모여 출시중인 따담의 제품들

따담은 2015년에 설립됐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쭉 조합장을 맡고 있는 윤 대표는 10여 년전 군산에서 임실로 왔다고 한다. 임실에 와서 바로 농사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아내와 함께 학원을 운영 했어요. 그런데 농사짓기에 환경이 좋다보니 조금씩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자연이 좋아 농촌으로 왔지만 선뜻 농사에 뛰어들지 못했던 부부다. 그러나 농사짓기 적절한 환경에 작게나마 블루베리농사를 시작하면서 학원일과 병행했다. 그렇게 농사에 재미를 느낀 부부는 농사가 점점 커지자 학생들에게 소홀해지는 것 같아 한가지에만 전념하기로 한다. 바로 농사다.


# 영농조합 따담이 만들어지기까지

그렇게 윤 씨는 어느덧 10년차 농꾼이 됐다. 그럼에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은 꼭 받았다고.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식품창업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 함께 교육을 받은 사람들끼리 농식품가공연구회를 조직해 활동했어요. 그러다 서로 뜻이 맞아 판매를 시작해보자며 따담을 만들게 됐습니다.”

소농들이 모여 조합을 결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출자금이 부족하기도 하고 가공 기술을 이전받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때마다 임실군농업기술센터가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임실군농업기술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줬죠. 제품 출시하면서도 다들 농민이다 보니 마케팅 같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농업기술센터와 논의하면서 한 단계씩 나아갔어요.”   

윤 대표는 현재 따담의 순수익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익에 주력하기보다는 조합원들에게 적정한 가격으로 원료를 구입하고 기본 생산비만 남도록 운영 중이다. 윤 대표는 “임실군 농가의 농산물소비가 원활히 이뤄지기만 하면 좋겠다”고 소박한 소망을 전했다.

▲ 임실군의 농가가 모여 이뤄진 따담 영농조합의 윤석현 조합장(사진 오른쪽)과 그의 아내 이명희씨

# 판로개척에 주력

이제 5년 차로 들어서는 영농조합 따담. 어려움은 없을까.

“판로가 제일 걱정이죠. 따로 직매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도 오프라인에 더 주력 하고 있어요.” 그는 주로 업체납품이나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농부시장 같은 오프라인 판매처에서 판매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중국, 미국 등으로 수출을 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해외바이어들 요구사항도 많고, 정식 통관절차도 밟아야하고 직접 판촉 행사에 나가기도 해요. 수출일로 정신이 없습니다. 대표일로 농사에 소홀해지고 있는데 아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 주고 있어요.”

이외에도 HACCP 인증을 받아 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하고 있다. 작년에는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 현재 4명의 직원을 둔 상태다. “직원들 월급도 줘야하고 농가에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도록 계속 발로 뛰어야죠.” 조합장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