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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의 창업, 나이는 걸림돌 될 수 없어요”■ 연중기획 - 창업의 꿈 현실이 되다①경북 안동 초마당
이희동 기자  |  lhd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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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9  20: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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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일자리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창업. 힘든 가시밭길 같은 창업을 꽃길로 만들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은 매우 중요하다. 본지는 숨은 재능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상품화돼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를 연중으로 다룬다. 첫 번째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 이하 개발원)이 주최한 경북여성 창업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경북 안동 초마당 신재숙씨다.

창업경진대회 통해 높은 현실의 벽 넘다
전통발효식초로 만든 샐러드드레싱 출시 앞둬
 
   
▲ 초마당 신재숙씨는 경북여성 창업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창업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었다.

40대 초반 퇴직 후 경력단절
“나 빼고 젊은 사람들밖에 없더라구요. 쑥스럽기도 하고 겁도 났는데 식초 하나는 자신 있어서 어찌어찌 올라가다 덜컥 금상까지 탔어요. 생각도 못했는데요.”

1961년생으로 올해 60살이 된 신재숙씨는 경력단절여성이기도 하다. 2004년 40대 초반 대구에서 대기업을 다니다 퇴사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남편의 직장이 있는 경북 안동으로 내려와 소일거리 삼아 농사를 짓게 된 건 제2의 인생을 위한 씨뿌리기가 된 셈이다.

1년 농사를 지으면 팔기엔 양이 적고, 가족들만 먹기엔 많아서 처음엔 죄다 청을 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자연발효식초 붐이 불기 시작했고, 신재숙씨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자 서울의 발효아카데미를 주말마다 빠지지 않고 다녔었다. 배움의 열정이 활활 불탔던 시절이라 수백 km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아카데미에서 식초제조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수확이었지만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식초 고수들을 만나면서 배움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던 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수확이었다.

본격적인 창업을 생각하게 된 건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서 운영한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 교육의 도움이 컸다. 일자리사관학교의 여성농촌관광 창업전문 1년 과정을 수료한 신재숙씨에겐 막막하기만한 현실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개발원도 중점을 둔 타깃은 신재숙씨처럼 40대 이후 경력이 단절된 후 창업의 꿈을 꾸는 이들이었다. 창업전문과정 수료생 중 신 씨를 포함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진 사람만 10명에 달한다고.

“일자리사관학교를 다니면서 농촌마을해설사·농촌체험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4년 전부터 식초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자격증들이 도움됐죠. 회계도 그렇고 장기 사업전략 짜기, 내가 창업하고자 하는 시장 분석처럼 개인이 할 수 없던 세세한 일을 책임져주니 창업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됐어요. 같이 공부한 동기들이 저까지 10명이나 창업할 수 있었던 건 사관학교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 천연발효식초를 활용한 샐러드드레싱

1000일 숙성한 식초를 간편하게
올해 초마당이란 브랜드로 창업을 하게 된 신 씨는 건강한 한끼 식사가 가능한 샐러드드레싱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했고, 포장과 용기도 최대한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고민했다.

“이젠 어디 마트를 가든 샐러드 코너가 꼭 있잖아요. 간편하게 먹을 수 있지만 건강은 꼭 챙기고 싶은 게 요즘 소비자란 확신이 들었어요. 제가 만든 식초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1000일을 숙성해요. 샐러드드레싱은 거기에 안동에서 많이 나는 사과, 마, 생강과 도라지 등을 넣어 유기산과 비타민 덩어리에요. 식초에 들어가는 산야초가 아마 100가지는 될 거예요. 시중에서 파는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자신해요.”

신재숙씨 말처럼 시중에서 많이 접하는 식초체품은 제조기간이 30일이다. 곡물·과일함량도 4%대에 불과하다. 천연발효식초는 건강에 있어 이들 제품과 비교할 수 없단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초마당은 디톡스와 식초음료를 원하면서 번거로움은 피하고 싶은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000일을 숙성한 건강을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식탁에서 맛볼 수 있게 하기 위한 샐러드드레싱은 그린과 블랙, 레드 3가지로 출시할 계획이다. 5년 후 장기계획까지 세워둔 신재숙씨. 연간매출은 10억 원, 일자리도 10명까지 계획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올해 당장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신재숙씨.

“HACCP 인증을 우선 받을 생각이에요. 6차산업 인증에다 5월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식품박람회에 우리 제품도 출시해요.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바쁜 2020년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저처럼 창업의 꿈을 꾸고 있는 여성들이 본인의 재능을 살려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드는 해가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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