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농촌여성들이여, 농식품가공에 도전하자

▲ 강원도농업기술원 농식품연구소는 아스파라거스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젤리포를 특허출원했고 기술이전도 마쳤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아스파라거스 젤리’

아스파라거스 최대산지 강원도…과잉공급으로 농가 시름
연중 소비가능한 아스파라거스 젤리포 ‘아스봉’ 개발 성공

채소의 왕, 아스파라거스
중세 유럽에서 왕과 귀족이 즐겨먹었다던 ‘채소의 왕’ 아스파라거스는 이젠 우리 식탁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식재료가 됐다.

특유의 쌉싸름한 맛은 알코올 분해 촉진과 피로개선, 자양강장에 도움을 주는 아스파라긴산 때문인데 콩나물보다 10배나 많이 들어 있다.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적인 루틴,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글루타티온, 이외에도 당뇨병 예방과 소화기관 건강에 두루두루 좋은데다 육류와도 찰떡궁합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으면서부터 급격하게 소비가 늘어난다는 데이터도 있어 우리나라의 성장세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영향으로 강원도 재배면적은 2010년 5.9ha에서 56.3ha로 10배 가까이 늘어났고 62%의 점유율로 전국 최대산지로 부상했다. 하지만 kg당 1만7000원이던 것이 4~5월에 집중출하기엔 7000원으로 가격이 뚝 떨어져 재배농가의 시름이 깊었다.

이에 강원도농업기술원 농식품연구소는 연중 언제든 소비가 가능한 가공제품 개발에 뛰어들었고, 침출차 ‘아스티’와 짜먹는 아스파라거스 젤리포 ‘아스봉’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아스파라거스 젤리포 제조방법’이 특허출원했고, 강원도 춘천의 농업회사법인 브로팜에 기술이전도 했다. 지역기업에 이전함으로써 경제활성화도 기대된다.

버려지는 부산물 활용도 높인 ‘아스봉’
특히 의미있는 건 이른바 B급 부산물로 상품성이 없는 것으로 취급받는 순과 줄기, 뿌리 등을 100%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아스파라거스는 순의 몸통부위만 유통돼 왔는데 사실 다른 부위에 기능성분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확인됐다. 파지 순부분은 순 몸통부분보다 아스파라긴산과 사포닌이 더 많았고, 줄기와 뿌리도 아스파라긴산이 더 많았다.

보기에 좋지 않다는 편견 때문에 기능적으로 더 좋은 부분이 버려지는 경우는 농가는 물론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크다. 그런 점에서 아스봉 출시는 농가와 지역경제 모두 윈-윈이다. 이미 홍삼의 경우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짜먹는 제품이 대중화된 점도 아스봉에게 호재다. 아스파라거스가 우리보다 더 대중화된 서구에선 순 파지와 뿌리 등 이른바 ‘어글리푸드’를 오히려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보편화돼 있다. 미국과 중국에선 절단된 뿌리줄기를 차 또는 약제로 이용하거나 알코올음료, 식이보충제로 유통되고 있다.

아스봉은 아스파라거스 추출물의 쌉싸름한 맛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산 한라봉과 유자, 토마토 등이 첨가됐으며, 계속 시제품을 만들어 조그마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다듬고 있다. 현재 한봉에 12g인 제품을 15g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포함해 업그레이드는 계속될 것이라며 개발자는 밝혔다.

■개발자에게 듣는다-농식품연구소 박지선 연구사

“농가의 절절한 호소가 계기”

아스파라거스는 한번 심으면 15년 이상 생산이 가능해 새로운 소득작물로 부상했다. 하지만 가격하락과 수확시기를 조금만 못 맞추면 상품성이 확 떨어지는 문제로 농가들이 이를 해결해 달라는 절절한 호소가 많았다. 침출차와 젤리포 제품출시가 최근 이뤄져 아직까진 농가들이 체감하고 있진 못하지만 분명 농가의 시름을 덜어줄 것으로 믿는다.

아스파라거스를 짜먹는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아스봉에 거는 기대가 크다. 휴대가 강점인 아스파라거스 젤리포를 섭취하는 소비자들에게 ‘매일매일 아스파라거스, 하루 한봉으로 간편한 건강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많은 소비자들의 디톡스에 우리 강원도 아스파라거스가 한몫 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농가소득도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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