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이명화 고양시연합회장

▲ 독불장군이 아닌 회원들과 같이의 가치를 나누고 싶다는 이명화 회장(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2020년 재비상할 고양시연합회의 응원을 부탁했다.(사진 왼쪽부터 김경희 사무국장, 여미옥 부회장, 이 회장, 최혜경 총무국장)

잠시 주춤했지만 비상 준비하는 ‘고양시연합회’
조경·굴삭기·지게차 자격증 갖춘 만능재주꾼

2020년은 재도약의 해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개인이든 단체든 새 뜻 새 마음가짐을 다지기 마련이다. 특히 한국생활개선고양시연합회는 더더욱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지난 몇 년간 고양시연합회는 침체돼 있었기 때문이다.

“고양시연합회가 우여곡절이 있어 제가 지난해 중반쯤 회장을 맡게 됐어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데 에너지를 쓰기 보단 어떻게 하면 우리 단체가 대내외적으로 모두 인정받을 수 있을까 온통 그 생각뿐이에요.”

그래서 시군회장들이 모이는 자리라면 빠지지 않는다는 이 회장. 일면식 없는 회장들이 태반이지만 각 시군이 1년을 어떻게 운영하고, 배울 건 없는지 꼬치꼬치 묻는다고. 분명한 건 하나라도 배울 게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중점을 둔 게 5개 분과 내실화와 회원들에게 직책을 부여해 해당분야를 믿고 맡기는 일이었다. 향토음식·압화·천연염색·도자기·우리가락 분과는 필요한 교육들을 지원해주고, 실력이 어느 수준까지 올랐다 싶으면 외부활동도 출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 결과 우리가락 분과는 아차산 국악경연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으며, 일산열무축제에서는 향토음식 분과 주도로 다른 회원들과 함께 400인분의 비빔밥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초복 때는 삼계탕을 대접하는 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분과의 내실화 뿐 아니라 서류상 400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회원도 실제 회비를 내며 활동하는 회원들로 추릴 생각이다. 그리고 보통 시군에 1~2명의 부회장이 있는 게 일반적인데 고양시연합회는 수석·대외협력·교육정책·사업부회장을 임명했으며, 사무국장과 총무국장까지 뒀다.

“나라도 분권화하듯이 우리도 회장 1명이 독점하는 단체가 아니라 각각 권한을 주되 책임감을 갖고 일하라는 뜻이죠. 물론 이름만 있는 간부들은 절대 아니에요. 시간이 지나니 무슨 활동이든 참여율도 높고, 이런저런 아이디어도 많이 내요. 각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단체에서 독불장군은 말이 안 돼요. 함께 가야죠.”

청춘…도전하는 자의 몫
둥글둥글한 인상과 달리 이명화 회장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피 끓는 청춘과도 같다. 돌이켜보면 지금의 위치는 그런 마음가짐에서 출발했기에 당연한 몫이었으리.

1989년 서울 집을 팔고 일산으로 내려왔을 당시 그야말로 허허벌판 그 자체였다. 여윳돈으로 처음 상추농사를 짓게 된 이 회장은 농약 안 치면서 손이 가지 않는 단풍나무 1500그루를 심었다. 단풍나무 그늘 아래서 원두막 짓고 삼림욕을 즐기고 싶은 어찌 보면 단순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나무를 잘 키웠다는 입소문이 퍼졌고 아마추어 티는 벗자는 생각에 조경기능사까지 따게 됐다.

설계도도 그려야 하고, 식수·전지·블럭 깔기 등 실기도 만만치 않은 시험이었지만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 탓에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굴삭기와 지게차를 비롯해 이외에도 많은 자격증을 취득한 이 회장. 자격증을 따면서 그간 몰랐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이사 와서 서울에 비해 문화생활 할만한 게 없어 시작했던 일들이 지금은 저에게 보물같은 훈장들이 됐어요. 제가 자격증도 따고 농기계들도 운전해 보니까 여성농업인에게 불편한 점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일본 농기계는 여성맞춤의 소형으로 조작이 간편한데 반해 국산은 그렇질 못하더라구요. 아예 농기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성농업인을 참여시키면 눈높이에 맞는 제품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보통 12월에 진행하는 연말총회도 11월에 앞당겨 PPT를 만들어 그간의 활동을 회원들과 공유한 이 회장. 6개월 남짓의 시간은 고양시연합회가 정상궤도로 가기 위한 필요한 일들이었을 터. 2020년 재비상을 준비하는 고양시연합회원들의 마음가짐은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바로 '같이'의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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