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 철기시대에 산다”

경남 남해에서 마늘농사 호박농사를 짓고, 현장에서 여성농민운동을 하고 있는 구점숙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이 쓴 여성농민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드론 농사와 자율트랙터가 논밭을 갈고 고르는 최첨단 과학 시대에 철기시대 만들어진 호미를 지금껏 손에서 놓지 못하고 농사짓는 여성농민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

"좁디좁은 땅덩어리에서 나락 옆에 콩을 심고, 깨밭 사이의 풀을 맨 때나 호미가 필요한 것이지요. 남부 지방으로 갈수록 짧고 작은데 제주의 것이 제일 작다고 하니 제주 여성농민의 손놀림이 얼마나 빠르고 야무질지 아니 보아도 눈에 선합니다. 너른 들에서 설겅설겅 일하는 것이 아니라 좁디좁은 땅에서 알뜰하게 농작물을 키워내느라 쪼그려 앉기도 마다않는 고달픈 노동의 상징이 바로 호미입니다....."중략 (분문 중에서)

한 여성농민의 일상의 애환과 고된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긴 농촌사회의 기록이며 농촌생활의 지혜와 식문화의 비밀도 엿볼 수 있다.

“기왕이면 여성농민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게 저자 구점숙 씨의 소망이다.

여성농민이 책을 통해 동지애로 교감할 수 있어서일까? “나도 그랬는데, 너도 그러니?”하며 공감하며 위로를 나눌 수 있는 책이다.

구점숙 著, 도서출판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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