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庚子年 쥐띠 농촌여성들의 신년포부 (경북 경주시 김정희씨)

농사하면서 어려운 부분을 회원들이 도와줘
모두가 건강하고 풍년 농사 이뤘으면...

▲ 김정희씨는 마음이 풍족하고 희망찬 한 해 보내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다사다난했던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해가 왔다. 올해는 경자년(庚子年) 흰 쥐의 해다. 일상에서 쥐는 더럽고 부정적인 동물이지만, 우리 민속신앙에서는 쥐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긴다. 십이지신(十二支神) 이야기 속에 얽힌 설화에서 소 등에 올라타 1등을 한 쥐처럼 올해는 힘든 일이 닥쳐도 영리함과 지혜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희씨(1972년생)의 올 한해도 그런 이 중 하나다. 경주시 불국사생활개선회에서 젊은 회원으로 소속돼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 중인 그녀를 만나 올해의 소망과 포부를 들어봤다.

“다양한 활동으로 바쁘게 지냅니다”
고향은 경주로 불국동으로 시집오게 된 김정희씨는 시부모와 한집에 살면서 남편과 함께 한우와 벼농사를 짓고 있다. 생활개선회는 회장의 추천으로 가입하게 됐다면서 “저희 남편이 한농영불국사연합회 회장이라 회장님하고 먼저 알던 사이에요”라며 “회장님의 추천으로 들어왔지만 역시 저는 회장님이 생활개선회를 잘 이끄는 믿음직한 모습에 반해 가입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젊은 여성농업인으로 농사가 체력적으로 힘들고 미숙하지만, 회원분들과 시부모님이 많이 도와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농사일을 하면서 도시보다 시간 여유가 많아 생활개선회에서 여가생활도 보내고 있다고.

“도시민보다 문화 혜택을 못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생활개선회에서 진행하는 노래교실, 요가,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나름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봉사활동 통해 힘을 얻어
지난해 생활개선회에서 많은 활동을 했지만, 그중 어르신들 목욕봉사가 가장 인상 깊었다는 그녀는 목욕봉사를 하고 집에 들어오면 가슴이 아린다고 말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웃으면서 어르신들 말동무를 해드리고 깨끗이 씻겨서 단장시키는 것뿐인데,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분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씀해주셔서 봉사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봉사활동이 힘들 때도 있는데 의뢰인들이 마음씨가 고와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힘을 얻어가요. 올해도 목욕봉사 등을 꾸준히 할 계획이에요.”

이 밖에도 농업인 행사가 있으면 생활개선회가 도와주거나 천연샴푸, 비누, 스카프 등 여성농업인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 좋은 제품을 만드는 등 봉사활동 말고도 꾸준한 활동 덕분인지 시에서 지원을 많이 해준다고.

“시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도 생활개선회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쥐띠해를 맞이해...
공익형직불제,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아프리카돼지열병(ASF)등 지난해 농업에서는 안 좋은 일들이 많았다. 이에 김정희씨는 2020년 경자년 새해에는 무탈하게 풍년 농사가 되길 바란다며 새해 포부를 전했다.

“전국 생활개선회 회원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며 우리 먹거리 생산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풍년 농사를 이루시길 기원해요”라며 “개인적으로는 가족들 모두가 건강하게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자라는 한우들이 모두 무럭무럭 자라주길 바라죠”

그녀는 이어 “저는 많은 농촌여성들이 생활개선회에 가입해 봉사활동도 실시하고 생활에 필요한 정보도 배워 함께 공유했으면 해요. 또한, 농촌여성분들이 농촌생활이 힘들고 고생만 하는 게 아닌 도시민들보다 마음이 풍족하고 여유로우며 행복하다는 걸 느끼길 바랍니다”

김정희씨는 마지막으로 생활개선회가 새해에는 더욱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말과 함께 쥐띠해를 맞이해 모든 일이 풍요롭고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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