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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함과 예지력으로 농업에 볕들 날 만들자□ 쥐 이야기···십이지의 첫 자리 동물인 ‘쥐 이야기’
이명애 기자  |  love8798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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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3  11: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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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이지신도-자신
올해는 경자년 쥐띠해다. 쥐는 번식력이 강하고 먹이를 찾아 빠르게 부지런히 움직인다. 이와같은 생태적 특징으로 우리민속에서 쥐는 십이지의 첫 자리로 다산과 풍요, 영민함과 근면을 상징하는 긍정적 모습으로 그려진다. 반면에 식량을 축내고 전염병을 옮기는 등 우리 생활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싫어하고 멀리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쥐의 다른 면모도 있다. 인간의 삶에 필요한 의약품과 식품 개발을 위해 희생하는 실험동물 중 가장 대표적 동물이기도 하다. 다양하고 복잡한 면모를 가진 쥐에 대해 알아본다.

# 열두 띠의 맨 앞 동물 ‘쥐’
어떻게 지혜와 부의 상징이 됐나?
쥐는 십이지의 첫번째 동물이다. 옛날 옥황상제는 하늘의 문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동물 순으로 지위를 준다며 경주를 벌였다. 소는 이 경주에서 열심히 훈련 해 일등 할 가능성이 높았다. 쥐는 꾀를 내서 소에 몰래 올라 타 도착 직전에 재빨리 뛰어내려 일등을 차지했다. 십이지동물 중 크기가 가장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영민하다.

   
▲ 곱돌로 만든 쥐

농경사회에서 쥐는 다산과 풍요를 의미했다. 조선시대의 세시기에서 새해 첫쥐 날 쥐주머니를 전해 풍농을 기원하는 풍속도 있다. 그리고 쥐를 의미하는 한자인 鼠자를 부적으로 그려 붙여 풍농을 기원하는 풍속도 있다.

역사 속에서의 쥐는 지혜와 부를 상징한다. 함경도 지방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창세가’에 등장한 쥐는 단순한 예지력뿐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은 지혜로운 능력자로서 등장한다. 미륵이 하늘과 땅을 가르고, 해와 달의 숫자를 조정한 후에 물과 불의 존재의 근원을 생쥐에게 묻는다. 쥐가 당시의 지혜로운 자로 능력을 갖춘 존재란 상징성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등장으로 쥐의 역할이 인간의 조력자이거나, 혹은 인간이 모아둔 곡식을 탐하게 되며 실생활에서는 사람들에게 병을 가져다주고, 곡식을 축내는 존재가 됐다.

# 쥐띠 사주는?
쥐가 나가면 집안이 망한다고?

쥐는 부지런하고 준비성이 있고 쥐띠의 사주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쥐띠는 재산을 모으는 소질이 있어 노력하면 상당히 큰 재산을 모은다. 쥐띠 사주는 ‘젊어서부터 열심히 노력해 상당히 재물을 모으고 노후 대책까지 계산해 불안한 미래를 미리 예방하는 여유파’다. 이런 사주는 노력과 함께 부지런함을 근거로 삼고 있으며 쥐의 생태적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이다.

쥐가 창고에 들어간다는 뜻은 풍족해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쥐는 먹이를 모아두는 동물인데, 먹이가 가득 쌓여있는 창고로 들어간다는 것은 금상첨화의 운세다.

‘쥐가 나가면 집안이 망한다’는 의미는 쥐가 바로 그 집안의 업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또 쥐가 살 수 있는 집 정도가 돼야 재물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지구의 포유류 1/3이 쥐
한 쌍의 쥐, 일년 2400마리까지 번식 가능

   
▲ 새마을운동 당시의 쥐 잡기 포스터

쥐는 1년에 출산횟수가 6~7회, 한번에 6~9마리의 새끼를 낳고, 임신기간이 21일 정도다. 쥐가 재물을 가져온다는 의미는 쥐의 다산의 특징이 반영됐다. 쥐는 지구상에 널리 퍼진 작은 거인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다람쥐나 외래종으로 분류된 뉴트리아 역시 쥐목에 해당한다.

쥐는 약 3600만 년 전 지구상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220속 1800여 종을 포함해 지금껏 알려진 포유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여 억 마리를 치지할 정도로 번성했다. 어떠한 생태적 압력이 없다면 쥐 한 쌍이 1년 동안 불어나는 수는 무려 2400마리나 된다. 종을 유지하는 방법이 거의 곤충과 맞먹는다. 그래서 쥐는 별다른 무기 없이도 지금껏 생태계를 유지하고 순환시키는 강력한 존재로 군림하고 있다. 지진이나 풍랑 등의 재난을 미리 감지하는 능력과 함께 다산성과 적응력이 매우 큰 이유다. 대신 세대교체가 빠르기에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 북극과 툰드라 지대, 사막, 도시에까지 지구 곳곳에 퍼져 있다. 인간을 제외하고 세계 각 곳에 퍼져 사는 유일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 인간에 도움을 주는 쥐
인간의 노화나 질병 치료, 신약 개발에 희생돼
쥐는 인간만큼이나 예민하고 또 적극적인 동물이다. 그래서 인간의 노화나 질병 치료, 신약 개발에 쥐 실험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쥐를 연구해나가는 도중 인간사, 나아가서는 동물 진화의 역사까지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겉보기에는 주먹만 한 털 뭉치지만 그들이 지닌 생리적인 힘은 상상이상이다. 수많은 희생과 스스로를 자연의 실험체로 여겼던 쥐로 인해 지금의 수많은 포유동물들이 지구상에 존재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갈증과 배고픔에 시달리는 두 마리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처음에 쥐들은 먹이를 향해 가는 듯 했지만 잠시 뒤에는 미궁을 탐색하기 위해 먹기를 포기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와 경험욕구를 쥐는 가지고 있다. 쥐는 탐험을 많이 하면 할수록 두뇌의 조직이 발전했다.

1800년대 중반부턴 과학자들이 실험동물로 쥐를 본격 사육하기 시작했고, 쉽게 사육 가능하기에 본격적으로 과학에 도입됐다.

# 시대 변화로 친근한 동물이 된 쥐
가상공간과 동화 속의 귀엽고 영리한 쥐
쥐는 예전에 집이나 거리 등 우리 생활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거의 볼 수 없다. 쥐는 오늘날 실제공간보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게임과 같은 가상공간, 그리고 동화책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이제 쥐는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부정적 존재보단 영특하고 민첩하며 작고 귀여운 이미지가 더해져 친근한 동물로 바뀌고 있다.

만화영화 톰과 제리에서 쥐 제리는 고양이 톰을 늘 골탕 먹이는 귀엽고 영리한 존재로 그려져 쥐는 요즘 자라나는 세대에게 친근한 존재로 자리잡아간다. 발명 당시 쥐의 생김새와 유사해 붙인 이름인 컴퓨터의 마우스도 있다.

쥐띠는 부지런하기에 자신들이 먹을 식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없고, 쥐는 예지력과 지혜를 갖추고 있기에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이 세상을 놀라게 할 일도 만들어낼 수 있다. 2020년에는 모두 쥐처럼 부지런히 움직이며 자신의 목적한 바를 꼭 성취하는 한 해로 만들어 보자.

(자료협조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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