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방 - 도시농업 백화점‘채가원’

▲ 농업과 농사의 모든 것 (All that agriculture)을 표방하는 도시농업백화점 ‘채가원’이 경기도 하남시에 문을 열었다.

대지면적 1567㎡(연건평 1514㎡)에 지상 3층 규모로 누구나 도시농업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 도시농업 백화점 ‘채가원’이 문을 열었다. 채소·가정·원예의 준말인 채가원은 텃밭과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도시농부에게 필요한 도시농업 관련 자재를 총 집합해 전시 판매하는 도시농업 백화점이다. 이 곳에선 씨앗을 비롯해 모종,원예자재,영양제,텃밭도구,농산물가공식품등 주말농장과 텃밭 전용 상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아시아종묘가 오픈한 채가원 1층에 들어서면 아시아종묘 종자와 함께 텃밭용품, 원예용품, 텃밭자재, 비료, 상토 등이 전시돼 있고 2층에는 농자재와 원예자재, IoT(사물인터넷)기반 식물관리용품이 있다.

▶도시농업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터
친구들과 함께 매장을 찾은 양갑선씨(서울 광장동.60세)는 “가까운 강동에서 도시텃밭 운영하고 있는데, 늘 쇼핑몰을 통해 구입했던 무, 배추, 단호박 종자를 직접 보고 구입하니 좋다. 특히 깔끔한 인테리어와 백화점 같은 상품진열이 눈길을 끈다”며 다음엔 친구들과 함께 쇼핑하는 기분으로 와야겠다고 말했다.
백화점 2층엔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농기구들이 즐비하다. 아마존에서 대박 난 영주 호미부터 몇 십만 원을 호가하는 독일산 원예용픔들이 한 자리에 전시돼 있다.

▲ 채가원에서는 아마존 인기 상품 ‘영주 호미’를 구입할 수 있다.

특이하고 예쁜 것, 그리고 갖고 싶고 기능적으로 우수한 용품들만 이곳에 전시될 수 있다.
채가원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종자다. 발아율 80% 이상의 고품질 아시아종묘 종자 총 700종을 판매 중이다.
고추, 가지, 호박, 상추 등 텃밭 인기품목들을 총망라했다. 일반 상추 뿐 아니라 고가의 모종, 기능성 채소가 있어서 종자를 고르는 재미가 있다.

▶4월11일은 도시농업의 날
채가원 김성민 부점장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사람들은 적은 돈으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시농업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다”며 “채가원은 ‘진짜 농부’가 아닌 농업에서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의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4월11일을 ‘도시농업의 날’로 정했다. 도시농업 인구가 200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중앙정부 뿐 아니라 지자체들도 농업기술센터 등을 앞세워 도시농업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도시농업을 귀농·귀촌의 플랫폼으로 활용하자’란 다채로운 의견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 도시농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시농업이 도시와 농업을 살릴 구원투수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어머 호미가 너무 예쁘네요.”
“해외 쇼핑몰에서 봤던
 대형 갈퀴가 여기 있네요.”
“봄에는 예쁜 장갑 끼고
 빨간 색 삽으로 텃밭 한번
 가꿔봐야 겠어요.”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 고를 수 있어
채가원의 판매 타깃은 텃밭 농사꾼에 국한되지 않는다. 개인 텃밭이 없는 아파트나 빌라 주민들도 마음만 먹으면 활용할 수 있는 도시농업 용품들이 다양하다. 베란다 난간에 걸어둘 수 있는 플라스틱 화분은 실내공간이 좁은 집에서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수직화분 받침대도 마찬가지다. 베란다 한구석을 꽉 차지하는 화분이 갑갑하게 느껴진다면 2~3단짜리 수직 받침대를 활용하는게 좋다는 팁이다.
사무직 취미 원예가들을 위한 ‘데스크테리어’화분도 있다. 대형마트나 동네꽃집에서 판매하는 소형 화분과 달리 종이패키지로 전체 포장돼 이동 중 흙이 흐르지 않는다. 물주기에 서툴러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하는 초보라면 수경 재배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 외에도 최근 겨울철 아토피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귀리싹, 밀싹, 새싹보리 등을 직접 길러 섭취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채가원에서는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기능성 제품 ‘ABS대형텃밭’도 선보이고 있다. 
도시텃밭과 주말농장 인구가 늘고 있는 현실에서 채가원은 도시농업의 메카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인근의 경기도 하남시에 자리를 잡았다. 봄이 되면 주말마다 취미 농사를 하러 오는 도시농부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 나도 한마디 - 아시아종묘 류경오 대표

“도시에선 농사가 레크리에이션”

도시농업은 회사 창업 후 30년 가까이 내가 품어온 꿈이다. 채가원이 그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올 해 일본의 정원박람회(GARDEX 2019)를 들렀을 때 도시농업 기자재의 다양함을 볼 수 있었다. 도시농업에 쓰이는 장갑, 신발, 옷가지가 수백 가지고 일반적인 상품부터 최고급으로 비싼 것들까지 상품구성이 다양했다. 텃밭이라고 싼 장갑, 싼 장화, 곧 버릴 헌 옷가지만을 활용하는 나에게는 정신 바짝 차리게 하는 광경이었다. 도시 농업 현장에도 최고급 브랜드 사용이 우선적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득이 증가하면 경작, 가드닝, 농사를 통해서 여유와 힐링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도시농업을 통해 농촌과 도시가 상생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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