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사료 등록…돼지사료에 넣어도 생산성 유지

▲ 동애등에 유충과 기름

농촌진흥청은 동애등에 유충에서 추출한 곤충 기름이 기존 사료에 사용하는 대두유를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애등에 유충은 최근 사료 단백질로 주목 받고 있지만, 부산물로 발생하는 기름을 사료로 이용하는 연구는 부족했었다.

연구진은 돼지(육성돈) 사료에 사용한 대두유(사료 중 2%)의 50%를 동애등에 유충 기름으로 바꿔 먹였다. 그 결과 사료 섭취량과 체중 증가량이 대두유만 사용할 때와 동등하게 나타났다.
동애등에 유충 기름은 다른 동물성 지방과 달리 중쇄지방산인 라우릭 산을 20~30% 가량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중쇄지방산은 가축 체내에 빠르게 흡수돼 대사되기 때문에 돼지에서 생산성을 유지하며 신속하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또한 라우릭 산은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항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연구진은 사료 내 동애등에 유충 기름의 장내 유해세균 억제 효과를 후속 연구로 밝혀낼 예정이다.

라우릭 산은 코코넛 오일에 가장 풍부하며(약 50%), 사람 모유에서 5% 내외 수준으로 소량 발견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농림축산식품부 고시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에 정책제안 자료로 쓰였다.
해당 고시가 2019년 10월 24일자로 개정 시행돼 ‘곤충유’가 원료사료로 등록됐으며, 다양한 곤충 기름을 사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