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가면 사납게 짖는 개들이 많다. 뭐가 화가 많은지 가까이 가지도 않았는데도 ‘월!월!’하면서 짖는다. 동물은 좋아하지만, 시골 개는 물어뜯길 거 같아 무섭다. 그래서 취재 차 지방으로 내려가면 가급적 개와 마주치지 않으려 조심한다.
그런데 지난 9월쯤 농촌여성 인터뷰를 위해 집 앞까지 왔는데, 목줄이 안 묶여 있는 개와 마주쳤다. 나를 보더니 사납게 짖으며 천천히 다가오는데, 그 짧은 순간이 어느 공포영화보다 무서웠다.

농촌여성을 만나고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개가 마을 어르신들 사이에 있었다. 그 농촌여성은 개를 보면서 “저 개는 떠돌이 개인데 주민들이 음식도 주고 그냥 키우다시피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개가 왜 짖었는지 알았다. 그저 못 보던 사람이 들어와 경계심으로 짖었던 거다. 떠돌이 개도 예뻐하는 농촌주민들의 온정에 괜스레 가슴이 울렁거렸다.

반면, 개를 판매 목적으로 키우거나 집과 축사를 지키는 용도로 기르는 분도 많다. 또 불법으로 개를 잡아 개고기를 판매하는 등 문제점들이 아직도 발생하고 있다. 식용개 판매에 대한 옳고 그름의 경계가 모호하다. 반려동물인구 1천만 시대다. 동물복지에 대한 목소리도 점점 커진다. 생명이 있는 것에 대한 당연한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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