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 말 있어요-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박대안 위원장

2014년 출범한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육우자조금)의 지난 5년은 그야말로 숨가쁨의 연속이었다. 뛰어난 품질과 맛 그리고 높은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하는데 있어 초대 최현주 위원장에 이어 육우 알리기에 24시간 365일이 모자란다는 박대안 위원장이 있었다. 거출률 99.9%를 달성할 정도로 육우농가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지만 후발 자조금단체로서의 서러움도 있다는 그를 ‘할 말 있어요’ 코너에서 만나봤다.

▲ 박대안 위원장은 공격적인 홍보와 실용적인 지출을 기치로 투명한 집행을 약속했다.

공격적 홍보·실용적 지출로 거출률 99.9% 달성
후발 소규모단체라는 이유로 자조금 지원 차별받아

-공격적인 홍보로 육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졌다.
육우는 100년 역사를 가진 엄연한 우리 소다. 자조금 출범 이전엔 인지도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한 무명(無名)이었다. 낙농육우협회에 소속돼 있다 2014년 육우자조금으로 출범한데는 초대 최현주 위원장의 공이 컸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고, 나라로 치면 건국을 한 셈이다. 후임 위원장으로서 ‘공격적인 홍보, 실용적인 지출’을 기치로 육우구이데이 페스티벌, 육우인증점 오픈, 육우인 지도자대회, 육우요리대회, 깨끗한 육우농장 캠페인 등의 도전적인 소비촉진과 인식개선에 주력해왔다. 다른 자조금보다 역사는 짧지만 활동만큼은 견줄만한 곳이 없다고 자부한다.

-거출금을 올해 두당 1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거출금은 출범 이후 육우 도축분 두당 1만2000원이던 것을 올 2월부터 1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알뜰하게 살림을 산다곤 하지만 소비촉진과 인식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사업비가 더 필요해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출률이 99.9%에 달했는데 그간의 사업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투명한 집행으로 육우농가 권익대변에 불철주야 힘쓰겠다.

거출금 인상으로 1년 예산이 약 20억 원으로 늘어난 만큼 2020년엔 육우 유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육우부산물 제품화와 음식점 프랜차이즈 사업과 육우인증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10곳의 육우인증점을 매년 최소 5곳, 최대 10곳까지 늘리고, 육우쇼핑몰·홈쇼핑 등 판매거점을 넓히는 한편, 몇 군데 농협하나로마트에서만 육우를 팔고 있는데 전국 모든 마트에서 취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지출 대비 높은 효과를 거둔 사업이 많다. 비결이 무엇인가?
수억 원을 쓰는 홍보모델은 꿈도 못 꾼다. 그런데 배우 김보성씨가 행사 때마다 홍보대사를 고맙게도 자처하고 있다. 큰 돈을 못 주는데도 그야말로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남자라더니 의리 하나로 육우자조금을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슈퍼모델대회를 후원하고 있는데 올해는 ‘웰빙육우상’에 선정된 민하경씨를 홍보모델로 활동한다. 웰빙육우라는 트렌드를 힘들지만 만들어보려 한다.

그리고 6개 홍보대행사의 파트너십도 중요하게 여긴다. 이벤트, 온·오프라인 홍보, 방송, 소식지, 요리레시피, 연구용역 등을 각각 맡는 홍보대행사는 수시로 만나 협업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파트가 달라도 서로 원활한 의견이 교환되기 위함이다. 다른 곳에선 하나의 사업을 하나의 홍보대행사 맡지만 우리는 하나의 사업에 6개 대행사가 참여한다.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적은 예산으로 효과가 좋은 사업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일당백 역할을 해야 해서 인간적으로 미안한 점도 있지만 희생만을 강요하진 않을 생각이다. 육우자조금이 성장한다면 홍보대행사도 그만큼 혜택을 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내가 일복도 많지만 인복도 많다.

-후발 자조금으로서 어려움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자조금은 기본적으로 농가의 자율적 거출금에 정부가 1:1 대응보조를 하는 게 원칙이다. 성과에 따라 차등적 보조를 받도록 하는데 우리 육우자조금은 대내외적으로 후발주자지만 효율성 높은 강소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농가 거출금과 농식품부가 매칭하는 지원금은 50:50이 아닌 60:40에 머물고 있다. 물론 다른 자조금이 미처 쓰지 못한 불용액을 지원받지만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세우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성과에 따라 차등지원이 원칙인데 응당 사업을 잘하는 단체라면 50:50를 넘어 추가적인 지원이 확정돼야 차질 없는 사업운영이 가능하다. 가장 시급한 문제이자 당연히 시정돼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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