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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경제 전망, 살아남으려면 ‘특화’하라■ 특별기획 - 2020년 트렌드를 전망한다
이명애 기자  |  love8798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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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6  15: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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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는 2020년을 예측해 보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2020년은 비전의 해지만 기대와 달리 경제전망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기한 통상 갈등이 2020년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일 것이란 전망이어서 낙관적 견해를 찾아보기 힘들다. 세계 경제 환경의 변화뿐 아니라 한일 갈등과 총선도 있다. 고령화와 잠재성장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19년에 소비자들은 소확행에서 일상적 작은 행복을 찾고, 뉴트로를 따라 과거를 재해석한 소비를 했다면 2020년엔 어떤 소비트렌드가 펼쳐질까? 지난달 28일 aT센터 식품외식소비트렌드 발표회의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강연에서 그 답을 찾아봤다.

편리미엄·팬슈머·오팔세대·업글인간에 주목

 

▲편리미엄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은 기계나 서비스 이용
▲팬슈머  좋아하는 상품과 기업을 내가 직접 키운다
▲오팔세대  5060세대도 변화를 따라가며, 과거와 다른 나를 뽐낸다
▲업글인간  누구와의 경쟁이 아닌 ‘어제 보다 나은 나’에 올인

 

# 키워드는 세분화·양면성·성장
2020년은 경자년 쥐띠 해다. 쥐는  12간지 중 첫 번째로 꾀가 많고 영리하며 생존과 번식 능력이 탁월하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트렌드코리아 2020에서 MIGHTY MICE의 첫 글자를 탄 키워드를 제시했다. 키워드의 가장 중요한 세 축은 세분화, 양면성과 성장이다. 마이티 마우스는1942년 탄생한 만화로 늑대들이 나타나 양들을 괴롭히면 마이티 마우스가 나타나 구해준다는 내용으로 2020년의 경제적 위기 상황을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다수의 소비자·시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 극복해나가자는 결의를 표현했다고 김 교수는 밝혔다. 우리 모두가 2020년을 위기를 극복하는 히어로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인 제목이다.

 

# 소유는  NO, 그때그때 상황 따라
   음악처럼 스트리밍 한다

어려울수록 고객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라. 100명의 고객이 있다면 100개의 시장이 있다. 바로 세분화다. 현대의 소비자는 항상 일관된 구매자가 아니라 상황 따라 취향과 선호를 바꾸는 다면적 존재이기에 특화가 생존의 조건이다. 가격과 품질뿐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배송됐는지 마지막 만족을 줄 수 있는 라스트 핏이 중요해졌다.

소유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만 스트리밍해서 생활하는 경향도 뚜렷해진다. 다양한 경험을 순간순간 느끼기를 원하기에 음악을 다운로드 하지 않고 스트리밍으로 단기 렌탈하거나 구독하는 스트리밍 라이프다. 이런 세분화는 뒷받침 하는 기술이 등장했기에 가능하다. 자기가 진짜로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한 시간 확보를 위해 하기 싫은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기계를 사거나 서비스에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편리함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하는 ‘편리미엄’ 트렌드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나 기업을 추종하는 팬덤이 강해지고 적극적으로 자신이 기업을 만들어가는 능동적 소비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진짜로 자기 마음에 드는 브랜드나 상품을 직접 키워내며 수동·능동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소비자를 팬슈머라 이름 붙였다.

 

# 가장 큰 변화의 주인공··· 5060세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주목을 받지만 가장 큰 변화를 이끄는 것은 5060세대로 오팔세대라 부른다. 오팔세대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과거와 다른 자신’을 뽐내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세상처럼 사람도 변한다.
또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리드해 가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 성장에 관한 욕망이 커져 업글인간 트렌드 시장이 커진다. 업글인간은 예전처럼 스펙에 연연하지 않으며 남들보다 나은 ‘나’가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나’를 목표로 한다.
이런 변화에 맞추려면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소비자의 니즈에 특화시킨 상품이 필요하고(특화생존), 기술 역시 ‘상황에 따라 바뀌는 소비자’ 하나하나에 맞춘 기술로 (초 개인화 기술) 대응해야 한다.
또 사회의 가치관도 공정에 대한 갈망이 높아졌고 민감해져 우리 사회의 모습도 변화가 예상된다.

 

# 가성비냐 프리미엄이냐···소비의 양면화
멀티페르소나는 최근 사회 변화를 이해하는 ‘만능키’로 세분화, 양면성, 성장을 고루 포함한다. 김난도 교수는 올해 키워드 중 가장 주목할 키워드로 멀티 페르소나에 주목했다. 현대인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가면을 바꿔 쓰듯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다는 트렌드다. 다양한 상황과 SNS 매체에 따라 서로 다른 정체성을 그때그때 만든다. 정체성은 이제 고정불변의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며 유동적인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주변을 보면 복싱하는 여배우, 노래하는 군인, 운동하는 아나운서, 보디빌더 소방관 등이 많아졌다.
멀티페르소나는 소비에서도 나타난다. 한 사람의 소비자가 저가와 프리미엄 버거를 모두 소비한다. 간단하게 한 끼를 때워야 할 때는 가성비 버거를, 근사한 데이트를 할 때는 프리미엄 버거를 구매하는 식이다. 소비의 양극화 보다는 양면화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양면적 소비는 상황에 따라 가면을 바꿔 쓰고, 그 페르소나의 성격에 따라 가성비냐 프리미엄이냐가 결정된다.

멀티페르소나 시대, 인간의 다원성은 확장되었지만, 역설적으로 정체성의 기반은 매우 불안하다. 또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이 될 수 있는 시대다. 다양한 SNS 시대를 맞이하면서 인간의 정체성은 복합되고 확장되고 있다.
그래서 ‘나다움’이란 무엇인가? 진짜 나는 누구인가? 우리의 고민은 깊어지지만 철학적 질문에 매이지 말고, 성공이 아닌 성장하는 내가 되는데 좀 더 매진해 보면 어떨까? 업글인간의 목표처럼 남들과 비교하며 남들보다 나은 ‘나’가 아니라 어제보다 나은 ‘나’를 목표로 하는 2020년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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