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실용화재단 공동기획-소비자가 Pick한 농식품 판매왕 ②크리에이터스랩

진정한 위기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것일 때다. 지금 농업계가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농업의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박철웅)이 주관한 ‘판매왕 챌린지’(소비자가 Pick한 농식품 분야 15개 업체들의 자웅을 겨루는 창업콘테스트)에 시선이 쏠린다. 두 번째는 DIY 슈가클레이 등을 개발한 크리에이터스랩이다.

▲ 류정하 대표(사진 가운데)는 아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소근육 발달과 교육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우유·설탕으로 만든 점토…학부모 신뢰 쌓여
아이 안전·농산물 소비촉진 등 사회적 책임 초점

아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먹는 걸로 장난치는 거 아니다.”
어렸을 때 누구나 몇 번은 들어봤을 말이다. 하지만 여기 먹는 걸로 제대로 장난친 이가 있다. 바로 크리에이터스랩 류정하 대표다. 먹는 걸로 만든 장난감, 일명 ‘푸드아트’가 크리에이터스랩의 제품들이다. 창업의 계기는 당시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던 가습기 살균제 사고였다.

“그 사건에다 아이들에게 선풍적 인기였던 슬라임 유해논란이 더해지면서 부모님들이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가 커졌죠. 특히 아이들은 무엇이든지 입으로 가져가는 특성이 있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로 장난감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번뜩였죠. 첫 제품은 우유로 만드는 점토였는데, 당시 영국이 우유가 과잉공급돼 물보다 싸지면서 농가가 파업에 나섰다는 소식을 접한 게 계기가 됐어요. 국내 우유도 공급과잉이 심하단 점도 반영됐죠.”

처음 개발·출시한 우유클레이는 아이들이 스스로 만드는 DIY형 장난감으로 100% 식용성분을 써서 아이들이 입에 넣어도 무방할 정도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물모양 틀과 부모를 위한 가이드북도 포함돼 있는데 창의력을 키우는 놀이에 부모와 자녀가 한다는 점과 함께 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류 대표는 밝혔다. 만드는 과정 자체가 교육적인데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정규교육과정인 누리과정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한 점도 우유클레이의 강점이다.

사회적 책임 다할게요~
슈가클레이와 라이스아트도 대표제품들이다. 다만 대상을 달리 했다. 슈가클레이는 우유클레이와 함께 영유아가 타깃이다. 100% 설탕이 들어간 이 제품은 물론 먹을 수 있는데 연한 마카롱맛을 상상하면 된다.

“아이들의 솜씨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유튜버로 활동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직접 만드는 과정을 스스로 설명하고 촬영도 하는 경우가 꽤 있어요. 만들자마자 바로 먹어버리는 아이도 있는 반면, 집으로 가져가 자랑하겠다는 아이도 있죠. 물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국내인증은 물론 해외인증까지 모두 받아 안심할 수 있는 점은 부모님들에게 큰 어필이 되고 있죠.”

라이스아트의 경우 먹는 것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어르신들에게 의외로 호응이 높았다고 한다. 손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치매예방 프로그램으로도 활용가능하다는 라이스아트는 알록달록한 시각적 효과에 부드러운 촉감으로 남녀노소로 제품영역을 확대할 수 있단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고 류 대표는 설명했다. 그리고 일명 푸드아트를 교육할 수 있는 강사도 양성하고 있다.

“올해 사회적경제박람회 때 문재인 대통령도 우리 제품에 큰 관심을 기울일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뿌듯해요. 우유클레이가 우유의 과잉공급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개발됐듯이 올해 양파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소비부진 해소에 농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푸드아트 제품을 더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안전한 장난감을 만들어보자는 초심은 굳건히 하면서 농업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개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생각입니다.”

처음 창업인데도 불구하고 류 대표를 포함한 5명의 멤버들은 사업적 성공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는 포부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도전을 더 응원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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