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차 서울새활용플라자(SUP)에 간 적이 있다. 새활용이라는 단어를 처음 보고 의문이 들었다. ‘재활용의 오타인 걸까…, 설마 조류활용은 아니겠지…’ 알고 보니 새활용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우리말이었다.

소비문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으나 더이상 쓰레기를 배출할 곳은 남아있지 않다. 인간의 삶과 각종 산업들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폐기물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라보는 업사이클링, 새활용이 그것이 될 수 있다.
농업도 마찬가지다. 환경과 생태를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선순환을 이루는 농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멕시코에서는 디자이너 페르난도 라포세(Fernando Laposse)가 멕시코의 토종 옥수수 품종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옥수수 껍질을 이용해 신소재 합판을 만들었다. 이 합판은 가구와 인테리어 등에 활용되면서 토종 품종도 지키고 이 마을 농가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 같은 사례처럼 현재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 또한 업사이클링을 통해 지속 가능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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