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획 - 무궁무진한 커피의 신비한 세계

심혈관질환·대사증후군 예방·다이어트에 효과
늦은 섭취는 수면 방해…임산부와 아이는 피해야

커피는 건강에 좋을까 나쁠까? 믹스커피를 먹으면 살이 찐다, 적정량의 커피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 등 우리는 커피가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카더라’로 전해들을 뿐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하루의 시작을 커피로 시작하는 현대인이 늘고 있는 만큼 우리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고 마셔야 하지 않을까? 지난 11월27일 aT센터에서 열린 ‘커피에 숨겨진 건강과 과학’ 세미나에서 이러한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줬다.

한국인, 커피 얼마나 마시나?
우리나라 커피 소비는 세계 6위다. 국내 시장규모는 약 18조 원으로 식품산업 전체의 10분의1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의 시장을 이루고 있다.
2017년 1년 동안 한국인이 마신 커피는 265억 잔으로 1인당 커피 섭취량은 연간 512잔이다. 영유아를 제외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하루 2~3잔 꼴로 마시는 것이다.
이렇듯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원두커피 시장 또한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커피는 단연 커피믹스제품이다. 손쉽게 타 먹을 수 있는 커피믹스는 연간 130억 잔, 원두커피는 48억 잔을 차지하고 캔커피와 커피음료, 인스턴트 커피, 인스턴트 원두커피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질병 예방에 도움 되는 커피
의학계와 영양학계는 커피에 대한 긍정적 시선과 부정적 시선이 함께 있다. 전문가들은 커피를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건강에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공통적으로 종이컵 기준으로 하루 3~4잔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커피가 우리 몸에 긍정적인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효과는 항산화 효과다.
연세대 의과대학 한승혁 교수는 “우리 몸속 활성화산소는 에너지를 만드는 공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토콘트리아를 망가뜨린다. 그런데 커피 속 카페인 성분이 이 활성산소를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심혈관질환, 당뇨, 대사증후군과 같은 만성질환에 대해 그 예방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심혈관 질환을 가진 네덜란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연구를 한 결과, 심근경색을 앓았던 사람들이 커피를 하루 평균 2~4잔(종이컵 기준) 먹었을 때 사망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커피를 잘 먹으면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체중이 감소하거나 대사증후군 발병위험이 적어지는 결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커피가 항상 좋은 것 만은 아니다. 우리가 커피를 먹으면 느끼는 각성작용은 커피 속 카페인이 우리 뇌에서 잠을 유도하는 아데노신이라는 성분을 막기 때문에 일어난다.
성인의 경우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지만 어린이의 경우, 카페인에 대한 대사작용 시간이 성인보다 길어 브라질과 남미를 제외하고는 어린이의 커피섭취를 금하고 있다. 실제로 어린이가 커피를 마실 경우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임산부 또한 마찬가지다. 임산부가 커피를 많이 마시면 유산의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잔은 그 양이 미비해 유의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나 임신을 한 상태에서는 카페인의 효과가 과장되게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라 권유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 교수는 또 “커피를 먹을 때 설탕이나 시럽,프림, 우유 등을 타먹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는 인이라는 물질이 많다”며 “너무 많아지면 혈관을 노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조비룡 교수는 “커피는 오후 세시 이후에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며 “커피를 먹어도 잠을 잘자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카페인을 잘 분해하는 타입과 그렇지 않는 타입의 유전적 차이 이지만 실제로 그러한 경우는 매우 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커피를 마셔도 잘잔다고 응답한 대부분 사람들의 수면 단계를 측정해 보면 분명히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적당히’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커피는 어떻게 얼마나 마셔야 잘 마시는 걸까?
전문가들은 카페인의 적정량을 사람 1kg당 6mg으로 계산해 성인 평균 체중이 60~70kg이라고 가정한 경우 400mg의 카페인, 즉 커피 2~3잔이 적정 섭취량이라고 말한다.
한 교수는 종이필터를 써 커피를 내려 마시면 콜레스트롤을 낮추면서 먹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조 교수는 “커피 섭취량과 질병과의 상관관계 그래프를 보면 대부분 U형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커피를 안 마시는 것보다는 조금 마시는것이 질병 발생율을 낮추고 또 너무 많은 섭취는 우리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커피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작용을 해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두통과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적정량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와 같은 연구는 임상연구가 아닌 관찰 연구임을 언급했다. 단순 연관성일뿐 절대적인 것이 아니어서 그 효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며 커피는 약이 아님을 주의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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