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권력을 휘두르다가 불명예 퇴진하는 등 농협중앙회장의 비위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농협중앙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하자는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자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크다.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 등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을 촉구하는 단체들은 최근 국회 농해수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농협중앙회장 직선제가 또다시 보류되자 이를 규탄하며 정기국회 내에 농협법을 개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을 회생시키고 농민조합원과 지역농협을 위해 헌신하는 중앙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농협중앙회장 직선제로 농협법을 개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들 단체는 부가의결권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며 중앙회장 직선제 무산을 사실상 주도한 농림축산식품부와 연임제 도입이 무산되자 직선제 도입을 방해한 농협중앙회, 부가의결권을 빌미로 직선제를 무산시킨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을 싸잡아 질타했다.

간선제로 바뀐 후 중앙회장이 소수의 대의원 조합장에 의해 선출됨에 따라 ‘전체 회원조합 공동이익 증진을 위한 연합조직’이란 본연의 정체성이 흔들려왔다는 지적이다. 그간 농협은 농민조합원들의 권익과 안정적인 소득보장이란 본연의 의무를 저버린 채 돈벌이에 급급하고, 불법선거 등으로 국민들의 불신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대권력의 밥그릇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농협이 농민들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체 회원조합의 이익 증진을 우선시해야 하며, 이를 위한 지름길이 중앙회장 직선제임을 정부와 국회 모두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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