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개선강원도聯, 제2회 강원음식 세계화 컨퍼런스 개최

▲ 한국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는 지난해에 이어 제2회 강원음식 세계화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생활개선회의 힘으로 강원음식을 세계에 알리자.”
한국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 김형숙 회장은 지난 22일 ‘제2회 강원음식 세계화 컨퍼런스’에서 이렇게 외쳤다. 지난해 7월 평창동계올림픽의 강원도라운지 운영을 통해 강원의 맛과 식재료의 우수성을 알린 경험을 살려 강원의 식재료로 만든 강원음식을 세계화함으로써 음식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제1회 강원음식 세계화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컨퍼런스는 남북 음식문화 교류를 통해 그 차이를 이해해 한민족 동질성 회복에 일조하자는 목표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김인련 회장과 강원도연합회 김형숙 회장과 회원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강원도 전만호 경제부지사, 강원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 박효동 위원장, 강원도농업기술원 최종태 원장 등도 참석했다.

남북 음식문화 교류로 한민족 동질성 회복 일조
강원음식 세계화 위해 KCC와 협력 강화하기로

▲ 각 시군 회장들은 강원음식 홍보에 앞장섰다.

강원음식 세계화 성큼
1부 행사에서는 강원남북 음식문화 차이와 상생의 길을 주제로 북한음식 이명애 명인과 세계음식 속 한국음식의 역할을 주제로 한식진흥원 선재 이사장의 주제발표가 각각 진행됐다. 이명애 명인은 북강원 원산 출신으로 2016년 북한전통음식 대한민국 명인(3호)으로 선정됐고, 현재 북한민속음식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이명애 명인은 “8년 전 탈북을 했는데 남한의 음식을 보면 많은 걸 이루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다만 아쉬운 점은 양식, 일식, 중식 등의 음식들이 성행하면서 우리 전통음식과 섞여 정체성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우리 땅 고유의 식재료를 써서 옛것이 많이 남아있는 강원음식을 우리나라 대표음식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재 이사장은 조계종 사찰음식 1호 명장으로 현재 전국비구니회관 사찰음식센터장과 한식진흥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선재 이사장은 “우리처럼 나물과 발효음식을 많이 먹는 민족이 없다”면서 “우리 음식, 그 중 강원음식에 스토리텔링만 갖춰진다면 단연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 강원음식 세계화 발전방안을 위한 전문가 토론도 열렸다.

이어 강원음식 발전방안에 관한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정선군농업기술센터 여진희 지도사는 “생활개선회원들이 시군에서 먹고 있는 향토음식들에 조금만 더 정성을 기울이면 세계화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면서 “집에 온 손님에게 세심하게 정성을 쏟듯 고민한다면 그게 바로 글로벌화의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강원의 대표 식자재인 감자, 옥수수, 메밀 등을 18개 시군이 각 지역만의 역사와 문화를 녹여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프리마호텔 윤경호 이사는 “강원은 식자재가 정말로 풍부한 고장이지만 더 다양한 식자재 발굴과 메뉴를 현대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북한과의 음식문화 교류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CC(Korea Chefs Club) 배한철 명예회장은 “작년 1회 컨퍼런스와 비교했을 때 전시된 식자재와 음식들을 보면 1년 만에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 “여기에 홍보만 더 잘 되면 강원음식 세계화는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30년 전 독일에서 한국으로 와 셰프 출신으로 총지배인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 서울그랜드힐튼호텔 번하드 브렌더 총지배인은 “총주방장회와 협업을 통한 강원음식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다”면서 “생활개선회원들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음식개발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김치를 좋아해 김치찌개를 제일 잘 만든다는 브렌더 총지배인은 “독일이 통일됐듯이 남한과 북한도 통일이 이뤄진다면 음식문화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이날 컨퍼런스에는 남북음식 교류를 위해 북한음식 20점도 선보였다.

시군대표음식·북한음식·남북융합음식 선보여
한편, 이날 한국총주방장회의 자문으로 새롭게 각색된 시군별 대표음식 36점과 북한음식 20점, 강원 남북융합요리 4점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선보인 각 시군의 대표음식은 ▲옥수수칡잎떡·감자인삼죽(춘천) ▲감자채콩국수·고구마핫도그(원주) ▲초당두부강된장찌개·우럭째복옹심이(강릉) ▲명태깍두기·가자미식해(동해) ▲곰취카스테라·곰취피자(태백) ▲오징어순대·도루묵식해(속초) ▲곰취김밥·꼬마메밀전병(삼척) ▲콩영양비지밥·옥수수모약과(홍천) ▲더덕식해·더덕까스(횡성) ▲메밀전병·도토리장떡(영월) ▲언감자칼국수·생감자양념떡(평창) ▲언감자영양떡·썩감자만두(정선) ▲쿨포크블루베리스테이크·오대쌀떡채소말이(철원) ▲눈개승마돌솥밥·산천어강정(화천) ▲아스파라거스대패삼겹살롤·차돌박이시래기솥밥(양구) ▲질경이비빔밥·질경이설기떡(인제) ▲늙은호박나물밥·명태강정(고성) ▲송이품은곰취떡갈비·연어또띠아롤(양양) 등이었다.

▲ 한국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는 남북음식문화 교류를 위해 이북5도강원사무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북한음식은 ▲고구마고기즙구이·삼색버섯방어찜·방어대가리순대·배추주머니새우찜·비늘김치·두부고기소찜(강원도) ▲과일보쌈김치·파만두·호박우메기떡(개성) ▲쏘가리딸기즙(양강도) ▲닭알세겹살구이(자강도) ▲닭고기풋강냉이튀기·배속김치·애호박선·가지닭고기냉채·꿩고기가지김치·고기소가지구이(평안도) ▲가재미청포도구이(함경도) ▲참마숭어찜(황해도) ▲닭껍질삼색쌈·도미회향찜(민속요리) 등이 선보였다.

이어서 올해 강원음식 세계화를 위해 생활개선회에 많은 도움을 준 JW메리어트 호텔 신종철 서울 총주방장에게 강원도 시군 생활개선회 자문위원 위촉장을 수여했다. 그리고 강원음식 세계화를 위해 서로 협업을 다짐하고자 이북5도강원도사무소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협력분야는 ▲미래 통일시대를 대비한 음식문화 남북교류 활성화 ▲강원음식의 맛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 마케팅 ▲실향민의 음식문화 활성화를 위한 정보공유와 행사 협력 ▲실효성 있는 작은 통일 실천운동 등이다.

■나도 한마디-김형숙 한국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장

“강원음식 세계화, 멀지만 가야 할 길”

평창동계올림픽 강원도라운지의 성공적인 경험을 이어가고자 진행된 강원음식 세계화 컨퍼런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았다. 강원음식 세계화는 아직 멀지만 우리 생활개선회가 주도해 가야만 할 길이라 본다. 이번 컨퍼런스는 남북의 상생과 공영을 위한 음식문화 교류와 강원음식 세계화를 위해 여러 전문가가 함께 머리를 맞댄 자리이기도 하다. 음식을 통한 동질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이 더 가까운 남과 북, 세계 속의 강원도로 가는데 초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한마디-북한음식 이순복 전문가

“그리운 북한음식, 남한재료와 융합”

고향이 북강원도 금강산 지역으로 1998년도에 탈북했다. 북한음식을 남한의 식재료로 융합한 음식들을 이번에 선보였다. 북한에서 찹쌀로 만든 꽃부각을 만든다. 남한에선 멥쌀을 얇게 밀고 찹쌀을 색깔로 낸 다음 튀겼더니 꽃모양이 예쁘게 나왔다. 북한에서 이바지음식으로도 쓰인다. 북한에선 쉬움떡이라고 하는 게 남한에선 기정떡이라고 하더라. 먹걸리로 만들어 부풀어져 떡이 되는 것인데 이것도 별미다. 북한음식을 20년 넘게 연구해 왔는데 내년에 명인 타이틀도 얻게 된다. 앞으로도 남북음식을 융합하는 일에 더 앞장서겠다. 북한음식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길 부탁드린다.

■나도 한마디-박명순 고성군연합회장

“돌아온 명태로 강정 만들어”

귀하디 귀한 명태가 다시 돌아오고 있어 반갑다. 그래서 이번에 고성 대표음식으로 명태강정을 내놨다. 명태강정은 전문가와 함께 개발한 소스로 맛을 더했다. 늙은호박나물밥은 먹을 게 귀했던 시절 나물을 주로 먹었던 기억을 살려 늙은호박과 함께 만든 것이다. 모든 재료가 현대인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 음식들을 맛보기 위해서라도 고성으로 놀러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금강산 관광도 하루빨리 재개되길 바란다.

■나도 한마디-이금순 양구군연합회장

“양구 시래기로 활력 충전”

시래기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장내의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고 한다. 시래기를 말리는 과정에서 식이섬유가 3~4배 높아지고, 오랜 시간 배부른 느낌을 주며 배변활동에도 도움이 돼 다이어트에 이만한 음식이 없다. 웰빙식품인 시래기로 이번에 차돌박이시래기솥밥을 선보였는데 최고의 별미라고 자부한다. 나도 시래기 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만한 건강식품도 흔치 않다. 많은 분들이 맛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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