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농촌이색유망직업 - 농장코디네이터

▲ 이경하 농장코디네이터

농장코디네이터란 도시와 농촌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농장주와 현장인력 사이의 의사소통을 돕고 갈등을 중재하는 사람이다. 나아가 농장의 생산성 증진과 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직업이다. 농장코디네이터 이경하씨를 만났다.

체력, 소통능력, 태도, 일머리 중요
농장주와 신뢰 쌓일 때 보람

▲ 농장코디네이터와 함께 사과농장을 찾아 수확에 한창인 작업자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농가에서 인력을 구할 때 도시인을 구하게 되면  숙박, 식사, 안전, 임금 등 신경 쓸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농사에만 신경써도 힘든 상황에서 일손까지 직접 챙겨야하니 농장주 입장에서는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작업시간이나 작업 강도, 품값 등 당사자가 직접 맞닥뜨리게 되면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현장엔 무척 많다.
농장주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의사소통 과정에서 다리 역할을 맡고 직접 현장에 나가 일하는 사람이 잘 적응할 수 있게 기초 기술을 가르친다.

-어떻게 농장코디네이터가 됐나?
서울에서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김천에서 농사를 짓던 아버지가 아프셔서 농사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 경쟁이 치열한 서울살이에 지쳐가던 무렵이어서 귀농을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랜 타향살이로 정작 농사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막막했다.
현장에 대해 알고 내려가야겠단 생각이 들어 농장코디네이터를 시작했다. 현장에서 활동하며 실제 농부들을 만나 농사관련 기술을 익히고 활용하다 보니 귀농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육체적으로 힘들지는 않은가?
농장코디네이터가 되려면 태도, 소통능력, 일머리가 있어야 하지만 기본은 체력이다. 중간자 역할을 한다곤 하지만 땅콩수확이나 옥수수 수확 등 일손이 부족하면 현장에서 힘든 일도 거들어야 한다. 농장일의 특성상 계약시간을 훌쩍 넘겨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현장까지의 장거리 운전도 해야 하고 육체가 건강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이다. 실제 50대 이상의 은퇴자들이 문을 두드렸다 포기하는 사례도 종종 봤다.

-언제 보람을 느끼나?
농장주와 신뢰가 쌓일 때 보람을 느낀다. 대부분의 농장주는 현장에 붙어 있지만 우리와 신뢰가 쌓인 농장주는 작업현장을 전적으로 내게 맡긴다. 땀 흘리는 노동을 하며 쌓인 끈끈한 인간적인 신뢰는 사무실 책상에서의 노동과는 다른 감동을 준다.

-농장코디네이터가 되려면
일자리 플랫폼 회사인 ‘푸마시’에 농장코디네이터 교육과정이 있다. 교육은 농업과 농작업에 대한 기초지식, 작물 생식에 대한 이해, 안전수칙, 갈등관리, 워크숍 등으로 이뤄진다. 6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마지막으로 농장에서 농작업 실습을 진행함으로써 현장에 대한 감각과 적응력을 익히게 된다.

-이 직업의 미래는 ?
농촌에 대한 애정이 있고 장차 농사를 통해 전문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최적의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농사가 아닌 농산업 분야로 시야를 넓히면 많은 기회가 보인다. 농장코디네이터는 농업 현장을 중심으로 일하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농장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식품 판매와 유통, 생산 등 경험을 발판 삼아 창업 등 또 다른 기회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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