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파프리카 종자 보급확대·농가 인식도 제고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국산 파프리카 종자 농가 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시험을 통해 품종 적응성 평가와 농가 인식도 제고를 위한 ‘국산 파프리카 실증 시험 평가회’를 개최했다.

22일 경남 진주시 진성면 동산리 일원 파프리카 시험 포장에서 열린 이번 평가회는 파프리카 재배농가, 품종 육성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산 파프리카 실증 품종을 전시하고 평가회를 실시했다.

파프리카는 1996년부터 국내에서 재배되면서 신선농산물 수출 1위, 채소작물 수출 1위로 최고 수출 효자품목이지만 1봉지(1000립, 7g)당 50~60만원으로 금 두 돈(7g) 가격인 45만 원보다 더 비싼 값을 받고 있다.

금보다 비싼 종자라고 말하는 파프리카 종자는 전량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외국계 거대 종자회사들이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파프리카 종자 육성비용과 생산비가 높아져감에 따라 국내에 공급되는 종자 가격도 현재 수준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파프리카 재배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00년도부터 파프리카 국산 품종육성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산 품종이 만들어졌지만 국내 시장 진입이 어려웠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이런 흐름을 전환하기 위해 파프리카수출 대표기업인 농업회사법인 코파 주식회사와 함께 국내에서 개발된 파프리카 품종 실증시험과 성능검정을 통해 고품질 기능성 국산 종자에 대한 농가 인식도를 제고하고, 높은 종자수입 의존도와 로열티 부담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수출용 국산 파프리카 종자 농가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시험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가 실증시험을 통해 우수품종 확대보급과 수출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며 품질 보증시스템 도입 연구를 통한 마케팅 전략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산 파프리카 실증 시험 평가대상 품종은 전북농업기술원의 평가회를 통해 1차적으로 검증된 품종들이며, 종자위원회를 거쳐 6개 품종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농업회사법인 코파 주식회사 사업위원회와 임원회를 통해 전라권과 경상권 지역을 포함한 10개소 농가에서 실증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라권 4개소(강진‧광양‧김제‧도곡)와 경상권 6개소(구미‧진주‧밀양‧창원‧마산‧함안)로 구성돼 있다.

이날 평가회는 실수요자인 농가, 농업회사법인 코파, 품종 육성가, 골든시드프로젝트 사업단, 종자회사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여 동작기 파프리카를 대상으로 2차 현장 평가회가 개최됐으며, 현장 농가의 반응을 청취하고 국산 품종을 평가했다.

평가 품종은 국내 주 재배품종인 수입품종 시로코(Red; Enza Zaden), 볼란테(Yellow; Enza Zaden), DSP7054(Orange; DeRuiter)를 대비품종으로 하고, 국내육성 품종은 붉은색 품종인 헤라레드(전북기술원 육성), ARO-2R(아라온 육성), 632(농우바이오 육성)이며, 노란색 품종인 ARO-4Y(아라온 육성), 719(농우바이오 육성)과 주황색인 ARO-5O(아라온 육성) 등 총 9품종이다.

박보경 경남농업기술원 연구사는 “이번 평가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의 사업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며, 국내에서 육성된 우수한 파프리카 품종이 농민들의 포장에서 재배될 수 있도록 국산 종자 개발과 확산에 최선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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