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쇼로 본 식품트렌드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실속 있게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주부들이 매년 찾는 메가쇼. 국내 최대 규모의 소비재 박람회 ‘메가쇼 2019’가 지난 7~1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메가쇼 푸드관을 찾아 우리나라 식품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현장 분위기를 스케치 했다.

▲ 이제 간편식(HMR)은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듯. 순창고추장을 이용한 간편식 비빔밥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전시기간 내내 문전성시였다.

# 엄마를 편안하게
‘엄마의 힐링’을 주제로 잡은 전라도 지역 전시장은 엄마의 노동력 제공없이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즉석 밥부터 혼술 족을 위한 간편 안주 그리고 여유로운 저녁시간의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통차 등으로 채워졌다.
이제 가정에서도 엄마의 정성이 가득 든 집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행운아인 시대다. 1인 가구만 가정간편식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입맛과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주부들도 다양하게 즉석제품을 고르는 추세다.
특히 손질이 번거롭고 연기나 비린내 등으로 실내에서 조리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수산물을 보다 간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산물 간편식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 건조농산물전성시대
건조농산물의 장점은 보관이 용이하고 영양소 파괴가 적은 것이다. 전시장 내에선 각종 나물을 동결건조해 누구나 쉽게 물만 부으면 다양한 나물요리를 할 수 있게 한 제품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주)설악산그린푸드의 뚝딱 국시리즈와 뚝딱 나물시리즈는 1인분씩 소포장한 블록형태의 나물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전통 된장을 동결건조해 상온보관이 용이하게 한 제품도 선보였다. 경북 울진에서 ‘동결건조 된장국’ 제품을 가지고 메가쇼에 참가한 김복자씨는 “간편 드라이 된장국은 스틱으로 포장돼 특히 외국 여행시 가져가기 편리하다”며 “호텔에서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된장국으로 향수를 달랬다는 소비자도 있었다”고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이 외에도 버섯, 떡, 과일, 각종나물 등 다양한 제품을 간단하게 동결건조시킨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 채소도 이젠 한끼 야채로
아무리 신선한 산지 직송이라 해도 많은 양의 채소는 소비자에겐 부담스러워졌다. 채소도 카레용 채소, 계란말이 채소, 볶음밥용 채소, 스테이크 채소 등 바로 넣어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해서 진공 포장한 제품이 인기가 많았다. 건강을 생각하는 1인 가구 소비자들은 깔끔한 포장에 적당한 양과 높은 질의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요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한 팩에 담아놓은 제품구성이 대세인데 인기있는 대부분의 야채는 혼밥문화가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한끼 야채’로 소분돼 전시되고 있었다.

# 간편하지만 건강하게
현장에선 간편식은 인스턴트 식품이라 건강엔 해로울 것이라는 편견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엿볼 수 있었다. 맛과 간편함만이 중시되던 간편식에서 벗어나 영양 성분까지 꼼꼼히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간단하게 먹는 한 끼 식사라도 건강하게 즐기고자 하는 소비 형태를 반영한 ‘패스트 프리미엄(Fast Premium)’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웰빙 풍조에 힘입어 나트륨 함량을 줄인 저염 간편식 제품들의 비중 역시 차츰 늘어 나트륨 함량을 20% 낮춰 짜지 않게 하고 견과류와 버섯, 각종 채소 등을 담아 영양과 풍미를 살린 반찬들이 인기였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던 순창의 ‘간편식비빔밥’ 역시 자극적인 맛보다는 황태와 청양초, 청국장 등 천연재료를 이용해 짠맛과 매운맛을 조절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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