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옹산의 아줌마들은 ‘옹벤져스’를 결성해 주인공 동백이를 지킨다. 색색깔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골목을 누비며 연쇄살인범으로부터 동백이를 보호하고 동백이를 쫓는 기자에게 “끄지세요~”라며 거침없는 일침을 놓는 이 언니들의 활약에 모두들 열광했다.
정 많고 푸근하게 약자를 감싸는 이들의 모습을 한국생활개선충북연합회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장에서 볼 수 있었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500포기의 김장을 뚝딱뚝딱 순식간에 해치우는 에너지 넘치는 그녀들! 옹벤져스가 아닌 ‘농벤져스’로 불릴 만 했다.

올해로 14년째 한 해도 빠짐없이 ‘희망재활원’에 김장김치를 전달하고 있는 생활개선충북연합회원들은 봄에는 직접 시설을 찾아 맛있는 햇김치를 담근다. 배추 값이 아무리 비싸지더라도 회원들의 정성스런 손맛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눈에 밟혀 행사를 거를 수는 없었다고 한다.

옹벤져스가 동백이와 푸근한 정을 나누듯 우리 ‘농벤져스’도 소외된 아이들을 찾아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눈다. 정이 그리운 시설의 아이들은 밥 만으로 살 수 없다.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 그리운 아이들에게 이 추운 겨울 뜨끈한 정을 아낌없이 나누는 우리 ‘농벤져스’ 회원들이 있어 올 겨울이 그리 춥지 만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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