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초 3박4일간 베트남 다낭을 다녀왔다. 여행을 하다가 TV화면에서 많이 봐 왔던 바구니배를 탈 기회가 있었다. 이 바구니배는 대나무를 우리가 쓰는 소쿠리처럼 만들어 한국인들 사이에서 ‘바구니배’라고 부른다.
이 배는 대나무를 바구니처럼 엮은 뒤 물소의 분변을 발라 말린 후 방수가 되는 옻칠을 해 만든다고 한다.

제작단가가 1척당 38만여원에 불과해 베트남 저소득 어민은 이 배를 만들어 낚시와 그물로 고기를 잡았다.
그런데 요즘 인천과 다낭간 한국국적의 비행기가 하루 11편이 드나들며 한국인 관광객이 2000~3000명 몰려오면서 바구니배 승선 유람을 소재로 한 관광프로그램이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바구니배 중에는 가라오케식 스피커를 장착해 한국의 트로트인 ‘만남’, ‘샤방샤방’, ‘내 나이가 어때서’ 등을 틀며 선주가 선창을 해 한국관광객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 관광객의 흥을 돋궈 팁을 얻는다.

베트남 선주가 유창한 한국어 발음으로 열창하는 것을 보며 한국 트로트의 광적인 인기를 확인했다. 바구니배엔 프랑스·중국·미국인 관광객 등도 있었다. 이들 모두 귀가 터질듯한 노래소리에도 짜증없이 한국가요에 환호를 보냈다.

요즘 TV에서 트로트가수 선발프로그램으로 젊은 트롯가수가 혜성처럼 등장, 대히트와 함께 방송사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한국인의 심금을 파고드는 멜로디와 시적감성을 가진 한국 트로트가 세계로 널리 퍼져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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