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최주섭 작가

환갑을 넘기고도 약 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100세 시대를 맞고 있다. 60세 전후의 직장 퇴직자와 기력이 쇠퇴한 고령의 농민들의 인생 2모작 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이들이 인생후반기에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일자리를 찾는 일과 도전방식을 터득하는데 도움이 될 책을 내고 강의를 하고 있는 최주섭 작가를 만났다. 그에게서 인생2막 새 삶의 설계방향을 들어봤다.

노후 삶 준비 위해서는
삶의 방식과 습관 바꿔야
심신건강과 자아실현으로
새로운 ‘나’로 환골탈태를…

50대부터 인생2막 준비하자
최주섭 작가는 금융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에서 28년간 근무하며 상무이사까지 올랐다가 55세에 은퇴했다. 그는 인생후반기에 적합한 일거리 찾기에 앞서 의미 있고 재미있는 스테디셀러 작가와 좋은 강사가 되고 싶어 공부를 새로 시작했다. 인생2막 출발에 앞서 새 삶을 찾기 위해 5년이란 시간을 재투자한 것이다. 노년기에 즐겁고 행복한 삶을 누릴 마음 수련에도 힘썼다.

“남의 지배를 받지 않고 자신의 꿈을 스스로 가꿔갈 천직을 통해 자아실현의 길을 찾고자 했어요.”
그는 2017년 ‘은퇴전환기 마음 길라잡이’와 올초 ‘인생 후반전 두려움없이 서두름없이’란 마음건강과 자아실현을 주제로 한 노후생활 안내서를 펴냈다. 여타 유사한 노후생활 안내서와는 달리 그는 자신의 책을 통해 독자들이 돈에 좌우되는 삶보다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마음 편한 천직을 찾기를 바랐다.
“인생후반전은 대체적으로 50대 초반에 시작됩니다. 100세 시대가 전제돼 있는 요즘은 50대부터 인생2막을 생각해야 합니다. 평생수명이 짧았던 단막극 같은 과거의 삶에서 벗어나 부지런히 인생후반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노년기엔 마음 다스리는 일이 중요
노후에 경건하고 진지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삶의 방식과 습관을 바꾸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최 작가는 강조한다.
이를 위해 먼저 지금의 삶에 집중해야 하며, 술이나 담배를 끊고 평정심을 기르기 위한 명상수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의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사람들이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말을 하지만 마음건강에 대해서는 놀랄 정도로 무관심하고 투자도 하지 않습니다. 인생후반 노년기에는 심신이 쇠약해지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밀물처럼 몰려오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내면의 힘을 기르고 나쁜 습관을 바꿔서 ‘새로운 나’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최 작가는 말한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총체적으로 재정비해야만 새롭고 활기찬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천적인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음건강 수련에 힘써 활기찬 삶을 살아야 한다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자아실현은 인생후반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이끌 동력이고 동기입니다. 따라서 인생2막에 자신이 원하는 삶을 개척하는 일인 자아실현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퇴직 또는 은퇴로 시작되는 인생후반전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는 시기는 이전의 삶과 새로운 삶의 두 영역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전환기입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닐 수 있는 불안하고 힘든 시기입니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이 시기를 제2의 사춘기, 즉 ‘사추기’(思秋期) 또는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에 내면의 힘을 강하게 하고 마음다짐을 굳건히 해야 합니다.”

인생전반부 능가하는 삶을 위해...
우리는 인생전반기에 기업에선 사장, 학교에선 교장 등 사회적 지위와 역할에 대한 명예와 긍지, 자존심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퇴직과 동시에 그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인생후반기에 이 같은 신분추락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좌절에 빠져 새 삶 시작에 곤욕을 치른다. 그때부터 ‘사회적으로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존재’라는 자격지심으로 우울해지고 삶의 활력을 잃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래선 절대 안 된다고 최 작가는 힘줘 말한다.

“인생후반전은 시작단계부터 굳건한 의지로 자아관을 재정립하고, 인생의 존엄과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력을 찾아 인생전반부를 능가하는 삶을 위해 정진해야 합니다.”
인생후반기 천직을 찾는데 용기 있게 도전하라면서 그는 왜 많은 사람들이 천직을 찾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천직은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돈만 보고 무작정 덤벼드는 일은 천직이 아닙니다. 재미와 의미가 있고 행복을 느낄만한 자신만의 천직을 찾으면 가슴이 설렙니다.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유망직업을 무조건 쫓아서 자격증을 얻으려 한다면 결국 절망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장점과 잠재력이 부합하는 일을 찾아내는 것이 천직 찾기 기본요건입니다.”

성공해야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 인생
최 작가는 인생후반전의 활동기간이 인생 전반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제 겨우 반토막도 남아있지 않는 인생이다.
퇴직 이후에 마냥 남아도는 시간을 조용한 절망상태로 그냥저냥 보낸다면 결국 삶의 끝자락에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이라고 회한을 갖게 된다고. 따라서 인생후반전에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새로 발견해 용기 있게 도전해야 된다고 제안했다.

“인생후반전에서는 성공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반토막도 남지 않은 인생입니다. 따라서 남이 시키는 일만 하면서 허겁지겁 살아갈 필요가 없으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재미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인생후반전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자신만의 천직을 찾아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특히 기력이 쇠퇴한 고령의 농민들은 은퇴 후 노후를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 좋은 일 찾아나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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