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김순이 인천광역시연합회장

▲ 김순이 회장은 내년 새롭게 건립되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생활개선회가 제2의 비상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

내년 건립되는 농업기술센터서 다양한 교육 준비
김치 소믈리에 자격증 취득…강사로도 활약 예정

임원진 17명, 자격증 취득
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순이 회장은 그곳에서 4-H 활동을 열성적으로 했었다. 결혼 후 인천으로 올라온 이후에도 4-H 활동을 이어가고자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학습단체인 생활개선회가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가입을 하고 싶었지만 돌아온 답은 ‘농업인이 가입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납득이 가지 않아 3개월 넘게 담당자를 물고 늘어진 끝에 가입이 됐고, 당시 생활개선회가 없었던 동구생활개선회가 만들어졌다. 동구생활개선회 창립멤버인 셈이다.

연신 ‘생활개선회가 참 좋다’는 말을 하던 김 회장은 오랜 기간동안 남는 게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그래서 생각한 게 자격증 취득이었고, 올해 농업기술센터에서 ‘김치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인천시연합회 임원진을 중심으로 교육을 받았고, 17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양향자 원장으로부터 전국의 향토김치와 새로운 김치를 담그는 이론과 실기교육으로 8주간 이뤄졌다.

“지금 1500평 규모의 농업기술센터는 너무 좁고 낡아서 새로운 일을 벌이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계양구에 들어서는 새로운 센터는 약 1만4000㎡ 규모라고 하는데 김치 소믈리에 자격증을 딴 회원들이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에게 김치 담그는 걸 가르칠 계획이에요. 강사로 활동하면 아이들이 김치에 친근감도 느끼고, 생활개선회 이름도 드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11월26일 농업기술센터에서 회원 50명과 함께 사랑의 김치나눔을 할 계획이라는 김 회장. 매년 이어오고 있는 행사지만 올해는 직접 담근 김치를 장애인단체 등에게 회원들이 직접 배달할 것이라고. 작년까지 사랑의 열매에 김치를 기증했는데 받는 사람들이 생활개선회가 만든 김치임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직접 배달함으로써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고 한다.

2019년은 고난의 연속
하지만 올해 인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붉은 수돗물 사태로 인천시민이 몇 개월 동안 먹는 물마저 안심할 수 없었고, 수확기 때 찾아든 태풍 링링으로 많은 회원들이 피해도 봤다. 쓰러진 벼를 일으킬 엄두는 못 내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떨어진 과일을 주울 엄두도 내지 못한 회원들이 부지기수라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화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져 양돈농가들이 키우던 돼지를 다 몰살했다. 그래서 하반기에 행사라는 행사는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힘든 해가 있었나 싶어요. 저는 태풍이나 돼지열병 피해를 직접 보진 않았지만 우리 회원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고 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하지만 넘어졌다고 언제까지 주저않아 있을 수 없는 법. 인천시연합회는 내년 농업기술센터 신청사 건립을 계기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치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한 회원들이 강사로 활동하는 것과 함께 장류 관련 자격증과 바리스타 자격증을 회원들이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장소가 협소해 이제까진 장독대를 둘 수 없었는데 앞으로 매실청, 식초, 장류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할 계획이다. 생활개선회 분과인 흙사랑회를 위해서 지금보다 큰 규모의 온실에서 다양한 식물들을 키울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2의 비상을 한다는 게 김순이 회장이 그리는 미래다.

“남편이 퇴직하면 고향 상주에서 소 키우고, 저는 포도농사 짓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앞으로 3~4년 후의 일이죠. 그 전까지 생활개선회에 올인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우리 2000여 회원들을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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