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국내산 쇠고기 이미지 불구하고 인지도 낮아

▲ 2014년 출범한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육우산업 발전방안과 유통 활성화를 위한 포럼을 지난 12일 개최했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박대안, 이하 자조금)가 올해로 출범 5년을 맞았다. 2014년 1월 자조금으로 출범해 거출금 두당 1만2000원에서 시작해 육우 소비촉진, 생산자와 소비자 대상의 교육·정보제공, 수급안정, 조사연구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올해 거출금을 1만5000원으로 인상하고, 육우산업의 제2의 도약을 위한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2일 육우산업 발전방안과 유통활성화를 위한 포럼이 자조금 주최로 열렸다.

한우 대체가능성…호주산〉육우〉미국산〉한돈
육우, 한우 60~70%대 가격 책정…수입산과 경쟁해야

한우는 고급육, 육우는 대중성으로 포지셔닝
경상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전상곤 교수는 “지난 5년간 한우와 육우 사육농가수는 3만7000호, 1500호 각각 감소했지만 사육마리수는 10만 두, 1만5000두 각각 증가해 농가당 사육규모가 커졌다”면서 “하지만 20두 미만 소규모 농가 비중이 육우는 80%로 한우의 57%인 것과 비교해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소비트렌드를 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늘면서 가정 내 소비가 늘었고, 국산 비중은 가정에선 63.1%, 외식에선 46.1%를 나타냈으며, 육우는 상대적으로 국거리·반찬 등 비구이용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지불의사금액이 한우 1+등급 기준으로 100g당 8129원인 반면, 호주산은 4957원, 미국산은 4422원으로 가격이 강점인 육우는 호주산, 미국산과 경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전 교수도 “1차 조리식품, 손질·포장화된 식재료 시장이 커지고 있으므로 육우는 가격의 강점과 함께 신선·안전함을 보다 강화해 트렌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면서 “물론 육우는 한우의 대체재보단 보완재의 성격으로 육우산업 안정화는 한우산업 안정화가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우 대체가능성 소비자 조사를 보면 호주산, 육우, 미국산, 한돈 순으로 높다고 전 교수는 설명했다.

▲ 박대안 위원장(사진 왼쪽)과 한식문화교류협회 임성근 회장은 육우소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육우는 저지방의 건강한 쇠고기
건국대학교 축산대학 김성우 교수는 “건강한 쇠고기 이미지는 구축했지만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육우 유통 활성화를 위해선 제품·유통·가격·홍보 등의 전략을 짜야 한다”며 “제품전략은 국내산 2~3등급 중심의 저지방육이란 건강한 쇠고기 이미지를 강화하고, 육우를 원료로 한 HMR 제품을 개발해야 하며, 풍미를 증가시키기 위해 숙성육과 같은 품질고급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우에 적합한 숙성은 부가가치를 올리는 방법으로 농가소득 증대와도 직결되는 점이다.

김 교수는 “가격전략은 한우 동일부위와 등급 기준으로 60~70%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하되 점차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전략이 필요하고, 목심·앞다리·사태 등 육우 주요 부위는 수입육과 경쟁관계에 있으므로 가공과 유통비용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육우전문 판매점 확보, 대형마트 입점, 육우 브랜드 개발과 지원, 다양한 유통채널 개발 등도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이어 육우 가공업체 대표는 “육우 비중이 높은 군납에서 수입육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홈쇼핑이나 HMR 제품에서 육우 대신 수입육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가공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쇠고기가 한우인지 육우인지 수입육인지 크게 고려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대안 위원장은 “자조금은 가성비 높은 육우가 품질과 맛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인식개선에 공격적인 홍보를 하되 실용적인 지출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번 포럼 개최도 그런 계획의 일환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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