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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미래농업은 ‘三國三色’스마트농업이란 총론 같지만 각론은 제각각
이희동 기자  |  lhd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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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1  17: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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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농업이라는 방향은 같지만 세부적인 추진상황은 삼국삼색(三國三色).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관한 ‘한중일 미래농업 심포지엄’은 핵심은 이러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한·중·일 농업 연구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열렸다.

우리나라는 1960~1970년대 녹색혁명, 1980~1990년대 백색혁명에 이어 2000년대는 스마트농업으로 인한 3번째 혁명기에 접어들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중·일의 스마트농업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삼국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주제발표는 각국 농식품 연구개발 전문가인 일본농업식품산업기술총합연구기구 안동혁 책임연구원, 중국 농업대학교 천리밍 교수, 서울대학교 이인복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장 등이 농식품 과학기술 현주소와 미래농업의 발전방향을 설명했다.

   
▲ 지난 8일 한중일 미래농업의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韓…고도화된 데이터로 시간·공간 한계 극복
中…정부·ICT 기술·대기업이 스마트농업 주도
日…현장서 활용가능한 스마트농업 기술 초점

   
 
■日 농업식품산업기술총합연구기구(NARO) 안동혁 책임연구원

“실증할 수 있는 스마트농업 전파한다”

일본농업은 한국과 흡사하다. 201만 명 농업취업인구의 평균연령이 66.4세에 달하며, 65세 이상이 133만 명으로 63.5%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은 줄고 고령화되고 있으며 경지면적은 확대돼 1인당 작업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혁신, 즉 고품질 농산물을 적은 비용으로 생산하는 새로운 영농기술인 스마트농업이 부상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2011년 식물공장 프로젝트, 2013년 차세대 시설원예 추진사업(스마트팜) 10곳을 선정했고, 올해는 스마트농업을 생산현장에 도입·실증함으로써 2025년까지 모든 농업에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스마트농업 실증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북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69개 생산단체가 씨를 뿌리는 단계부터 유통까지 전 단계에 걸쳐 스마트농업 기술을 정부·NARO 등에게 지원받는 대신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갖는다.

그리고 중요한 게 농업데이터 통합형 플랫폼인 화그리(WAGRI)다. WAGRI는 공공기관과 민간의 기상·토양·농지·비료·농약·유통·생육예측 등 데이터와 생산자의 경영·작업기록·수확·기계센서 등 데이터를 동일한 양식으로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농지원 서비스를 다시 제공하는 순환형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일본의 미래농업은 민·관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실증할 수 있는 스마트농업을 전파하는 데 있다.

   
 

■中 농업대학교 경제관리대학 천리밍 교수

“알리바바 등 대기업 스마트농업 진출”

중국의 향후 농업방향은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연계해 스마트농업 발전을 위해 2015년 ‘인터넷 플러스’ 개념을 적극 전파하고 있고, 2025년까지 농업과학기술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광범위한 농업관련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ICT 기술혁신과 거대기업들의 스마트농업 진출 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국가전략으로서 스마트농업을 발전시키고자 ‘농촌진흥전략’을 세웠는데 구체적으로 인터넷 기초설비, 전자상거래, 농민정보화능력 양성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인터넷플러스, IoT, 빅데이터, 농민모바일스마트화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중 인재양성을 가장 중요한 농업정책으로 보고 있다.

1993년 사료생산업체로 출발한 다베이농 그룹은 종자 R&D와 농가 대상의 시스템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전통적 농기업이 스마트농업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거대 인터넷기업들도 스마트농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부터 양돈농가와 과수원예에 인공지능 기술 적용하기 시작했고, 텐센트는 스마트농업 플랫폼 구축, 바이두와 JD.COM 등은 첨단 농업기술을 구축하고 있다.

   
 

■韓 서울대학교 이인복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장

“스마트농업 후발주자…빅데이터에 초점 맞춰야”

우리는 스마트농업에 있어 수백 년을 축적해 온 유럽과 넓은 땅에서 다양한 실험을 수행하고 있는 중국 등과 비교하면 시간과 공간 모두 열세에 있다. 그래서 고도화된 빅데이터로 이를 극복해야만 한다. 고도화된 데이터를 위해 현장에서부터 올라온 의견에서 과제를 발굴하고 수행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 우리는 직접 농사짓고 기술도 배우며 상호교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이 중요한데 최근 스마트팜 4곳 선정은 그래서 고무적이다.

연구개발 과제발굴과 기획, 수행, 산업화 단계 중 수행이 상대적으로 부진한데 이는 농업인이 직접 농사짓고 축적한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축산농가는 11월만 되면 질병감염을 이유로 접근을 막고, 데이터를 얻기 위해 사정사정해야 하는 현실은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현실에서 특히 아쉽기만 하다.

스마트팜은 점차 발전할 것이고, 식량안보에서 점점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농업기술혁신을 위한 정책은 이런 인식 위에 펼쳐져야 한다. 그리고 관련 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다부처 프로젝트가 중요하고, 스마트농업의 최종사용자가 농업인인 만큼, 이들을 위한 교육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종합토론

주제발표 이후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을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농정연구센터 장민기 소장은 “기술의 혁신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장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산업화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혁신이 잘 확산되는 곳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데, 종자에서 최종판매까지 하나의 사슬로 결합돼야만 진정한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혁신을 도시소비자들은 농업생산성을 생각하느 반면, 농업인은 생활의 불편함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기술의 진화는 개별화되고 수요에 맞추면서 정밀화된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대학교 사동민 교수는 “최근 발표된 100대 국가기술 중 15개가 농업분야로 투자대비 효율성이 높지만 문제는 농업인이 실감을 못하는 것”이라며 “스마트팜을 흔히 자동화된 유리온실이라고만 생각하는데 모든 논과 밭에 적용가능하다고 개념을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많은 예산을 들여 경북 상주, 전북 김제, 경남 밀양, 전남 고흥 등에 스마트팜 밸리를 조성하는데 작목이 시설원예에 한정돼 있고, 스마트팜 전문가를 미래유망직종으로 보고 농수산대학을 비롯해 수많은 인재가 배출되지만 이들이 실제로 취업할지에 대한 정책은 잘 보이질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농촌진흥청 김경미 연구정책과장은 “신기술이 잘 확산되지 않는 이유는 농업인들에겐 생계와 직결되는데 정부가 실패나 위험비용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농가가 단계별로 혁신적인 시스템을 따라갈 수 있도록 보완하되 농가가 제공하는 데이터도 값싸게 가져오려는 인식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고령농가와 청년들에게 각기 필요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고, 전통농업기술과 기초적인 기술도 외면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상경 과학기술정책과장은 “스마트농업의 연구자, 정책입안자, 농업인들 사이에 괴리는 특히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앞으로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사업에 7년간 약 3800억 예산이 투입되는데 이 예산을 정책과 현장에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스마트팜 최적화 모델을 16개 예상하는데 실제적으로 농업인들에게 효과가 퍼질지 고민하고 있으며, 데이터의 정교성과 신뢰도가 무척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5개년 육성계획이 마무리단계에 있는데, 스마트팜이 가장 핵심적이며, 혁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방과 융복합을 통해 실질적인 스마트농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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