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원두6 흑보리3 일반원두1...맛과 향 모두 호평

커피 본연의 맛 살리면서 카페인 함량 90% 줄여

▲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최적의 보리커피 제조 레시피를 기술이전 받아 품질을 업그레드 한 전북 고창의 농업회사법인 (주)청맥의 보리커피 제품

내년부터 커피제품에 카페인 함량 표시가 의무화되는 등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강화되는 가운데,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은 살리면서 카페인 함량을 확 줄인 보리커피가 개발됐다.

보리커피는 이미 외국에서 개발돼 국내에서 수입․판매되고 있으며, 국내 민간업체에서도 수년 전부터 국산 보리를 이용한 커피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지만 홍보 부족과 일반커피와의 맛 차이로 대중화가 안 된 상황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디카페인 커피원두를 자체 개발한 검정보리인 ‘흑누리’로 대체해 카페인 함량을 낮추고 커피의 맛․향은 살리면서 베타글루칸 등 기능성분이 들어있는 최적의 디카페인 ‘보리커피’ 제조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이 개발한 검정보리 ‘흑누리’를 디카페인 원두와 특정 비율로 배합했을 때 커피 맛은 유지하면서 카페인 함량만 90% 이상 줄일 수 있다. 또 ‘흑누리’ 품종을 이용한 보리커피는 드립 시간이 짧고 맛도 좋다는 평이다.

디카페인 원두와 ‘흑누리’ 보리, 일반원두를 6:3:1의 비율로 배합했을 때, 카페인 함량은 0.95㎎/g으로 일반커피의 1/10~1/20 수준이었으며 색깔과 향, 맛 등의 선호도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흑누리 보리커피 1잔에는 커피에는 없는 보리의 기능성분인 베타글루칸이 88㎎, 안토시아닌이 42㎎ 포함돼 있다. 보리는 무카페인이어서 선호하는 일반 원두를 10% 정도 혼합해야 다양한 맛의 디카페인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연구자의 말이다.

농진청이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보리커피에 대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보리커피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62%는 임산부나 수유 산모에게 62%가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보리커피는 구수하고 건강한 맛이 느껴져 좋았고, 더치 원액 등 다양한 포장과 형태로의 판매가 필요하며 보리커피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충분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편, 농진청은 보리커피 조성물과 제조 방법을 특허 출원한 데 이어, 기존에 보리커피를 생산해오던 산업체에 기술 이전을 마쳤다.

농진청 김두호 국립식량과학원 김두호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건강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다”면서 “원두 수입 절감과 보리의 부가가치 향상에 따른 새로운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앞으로 검정보리인 ‘흑누리’를 이용해 다양한 저카페인 커피도 개발하는 등 다양하고 건강한 웰빙커피산업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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