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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식품은 건강식품…국산 재료로 승부”■ 전통식품 국가대표를 만나다 - ③충북 괴산 태성식품 이광범 대표
이희동 기자  |  lhd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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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1  17: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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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식품은 한류의 또 다른 중요한 콘텐츠다. 밥상을 채우는 음식에만 머물지 않고 경쟁력 있는 산업이자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전통식품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전통식품 국가대표들을 만나본다. 세 번째는 충북 괴산 ‘태성식품’의 이광범 대표다.

   
▲ 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장을 맡게 된 이광범 대표는 협회의 성공은 곧 1차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의 성공이라고 한다.

농사로 살길 보이지 않자 가공으로 활로 찾아

전통식품업체 지정·전통식품 품질인증 획득
전통가공식품협회장 취임…회원사 활성화 고민

   
 

우여곡절의 연속
충북 괴산이 고향인 이광범 대표의 창업 스토리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1987년 마을 이장을 맡아보던 때, 어느 날 면사무소를 찾은 이 대표.
“여러 농사를 짓고 있었지만 살 방도가 안 보였다. 돈이 안 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면사무소를 찾아 ‘농사지은 걸 가공하는 것 만이 살 길인데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게 없냐?’고 묻자 담당 계장이 코웃음을 치며 ‘그런 게 어딨냐?’며 무시를 해버렸다. 근데 다음 날 전통식품육성지원개발계획 공문이 내려왔다며 연락을 해왔다. 그게 사업의 시작이었다.”

당시에 융자 포함해 4000만 원 지원금이 나왔는데 지금의 협동조합처럼 마을 주민들과 공동으로 고추 빻고, 장 담그는 조그만 공장을 지었었다. 하지만 첫 해 적자가 나면서 주민들은 공장을 넘기려 했지만 마땅한 업자나 나타나지 않자, 처음 주도한 이 대표가 맡으란 말이 나왔다. 내키진 않았지만 돌고 돌아 공장을 맡았고, 그게 태성식품의 시작이었다. 지금은 참기름과 들기름, 고추씨기름과 고춧가루 등 4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의 원재료는 괴산에서 자란 농산물을 쓴다는 게 이 대표의 원칙이다.

1989년 전통식품업체 지정과 전통식품 품질인증 획득은 국산 원재료 100%를 고집하는 이 대표 원칙의 결과였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이었다. 수입산 재료를 쓴 제품들과 가격에서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국산 원재료 매입도 매입이지만 가공하면 가공할수록 수입산과는 가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게 이 대표의 말이다.

“나도 농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생산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싸게 살 수가 없다. 결국 품질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산 원재료를 쓴 전통식품은 최고의 건강식품이다. 만병이 음식에서 온다는데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걸 먹는 게 최고의 건강법이란 사실을 소비자들도 알아줬으면 한다.”
최근 전통식품업체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기존의 업체명에 ‘이광범명가’라는 문구를 더했다.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이 대표의 철학이 녹아든 리뉴얼이었다.

지난해 전통가공식품협회장 취임
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 태동기부터 함께 해온 이 대표는 지난해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목표는 2가지다. 전통식품 품질인증의 홍보 강화와 전통식품 업체 육성을 지원하는 법률 제정이다.

“식약처가 HACCP 인증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것과 달리 농식품부와 농업기관들은 전통식품 품질인증 홍보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몇 년 전 당시 농산물품질관리원장에게 홍보를 강력하게 요구해 1년 정도 TV광고를 한 적이 있지만, 그게 다였다. 전통식품 품질인증은 위생은 물론이고 품질도 확실한 프리미엄 인증이라고 자신한다. 홍보는 홍보대로 안 되고, 규제는 규제대로 받으니까 오죽하면 인증을 반납하는 업체까지 속출할 정도다. 정부가 우리 전통가공식품업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통가공식품업체들을 육성·지원하는 법률 제정도 서두르고 있다. 자조금 출범을 포함한 초안을 법률 전문가와 협의해 마련해뒀다. 정치권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다. 거기에 전통가공식품 복합물류센터 건립과 전용 온라인쇼핑몰도 준비 중이다.”

인건비 부담에 높은 원재료 등으로 어려움이 큰데도 이 대표는 본인 사업체보다 전통가공식품협회의 어려움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몇몇 품목만이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농산물의 소비 부진으로 전국의 농업인의 아우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결국 국산 원재료를 가공하는 전통가공식품의 지원은 1차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을 지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통식품 품질인증의 홍보 강화와 법률안 제정이 필요하다는 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의 요구가 요구로 끝나선 안 될 일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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