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노화 증상과 치료법 (4)노인성 난청

청력저하 느낀다면 이비인후과 찾아 정밀검사 받아야

노화로 인한 기능성 난청은 보청기 등 도움 가능
고령 난치환자는 치매로 오인될 수도

#서울 은평구에서 혼자된 시어머니(82세)를 모시고 사는 최모 주부(56세)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평소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왔던 시어머니가 언제부터인가 말수가 없어지고 자신이 뭘 물어도 딴청을 부리거나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방에서 잘 나오지도 않고 TV를 크게 틀기도 하는 등 뭔가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
최 씨는 혹시 치매일수도 있겠다싶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는데 하루는 시어머니가 귀가 가려우면서 아프다고 해서 귀에 염증이라도 생겼나 싶어 이비인후과엘 모시고 갔다.

최 씨는 그곳에서 그동안 시어머니가 귀지 때문에 난청이 온 사실을 알았다. 오래된 귀지가 양쪽 고막을 틀어막아 서서히 난청이 심해진 것이었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다보니  의사소통이 잘 되지않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며느리는 또 며느리대로 서로 무시하는 것처럼 오해하게 돼 시어머니가 마치 치매환자처럼 변해갔던 것이다.

충북 청주에서 87세 친정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박모 주부(63세)도 최근 치매인줄 알았던 아버지가 노인성 난청 때문에 소리를 지르고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았던 사실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은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지만, 어느 순간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을 자각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난청의 원인과 유형이 다양한데다 최 씨의 시어머니처럼 기질적 난청이라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치료가 불가능한 기능성 난청이라도 보청기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수가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 병원이 아닌 곳에서의 청력검사는 받지 않는 것이 좋다. 50~60대라도 난청을 제때 인지하지 못하거나 방치하게 되면 가족간의 오해와 우울증, 대인 기피증이 유발될 수가 있다. 특히 노인이라면 대화가 어렵고 자신감 상실, 고립감, 오해 등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뇌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는 사회활동도 점점 줄어들어 치매위험도 크게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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