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다감농원 강창국대표

경남 창원의 다감농원은 연중 국내외 농업체험관광객 3만5천명이 찾는 농원이다. 이 농원은 국내 2천여 농사체험 관광농원 중 세 번째로
많은 체험관광객이 모여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6차산업화 미래농업의 모델을 보이고 있는 강창국 대표를 만나 체험관광교육사업 추진실태를 알아봤다.

양질의 교과, 건강 급식, 좋은 숙박시설에
초·중·고 교과 연계한 실기중심 교육으로
국내 3위권 체험교육농장으로 주목

조부가 해온 단감농사 33세때
아버지 작고 후 100년째 재배

경남 창원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단감을 제일 많이 생산해내는 주산지다.
강 대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 100여 년째 단감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이 집안의 6남매 막내로 태어나 서울에서 잘 나가는 기업에서 일했다.
그러다 1981년 33세에 아버지의 갑작스런 작고로 할머니와 노모,시작장애인인 누나를 보살펴야 할 가장의 책임을 떠앉게 돼 본의 아니게 귀향해 단감농사를 해야 했다.

신기술 배워 단감농사 15배로 늘려
처음에 단감농사 1000평으로 시작했다. 농사초보이기에 그는 농업기술센터와 창원단감농협을 부지런히 오가며 기술을 터득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산하에 단감연구소가 설립되면서 이곳 연구진과의 재배기술 상담으로 단감재배기술 매뉴얼을 개발했고, 그의 농사에 탄력을 얻었다. 그 결과 단감재배 규모를 1000평에서 1만5000평으로 늘리고 1년에 단감 40톤 생산과 벼농사 3000평, 딸기 비닐하우스 2동(400평) 마련 등 농사기반을 확장해 나갔다.

그러나 강 대표는 단감 경매가격의 극심한 등락으로 제값을 못 받았다. 이에 강 대표는 단감농사를 4만평 하는 이웃농가와 함께 강남 유명백화점을 수십 차례 노크한 끝에 2004년 백화점과 직거래를 텄다. 그리고 브랜드도 만들었다. 백화점 진입성공의 비결은 단감농사에서 채광, 배수에 힘쓰고, 화학비료를 적게 써 과중과 부피를 늘리기보다는 당도 높인 것이 주효했다. 이러한 재배법을 통해 타 농가의 단감보다 당도를 3~4도 높인 18브릭스의 단감을 생산해낼 수 있었다.

국내 최초 단감재배 마이스터 선정
탑푸르트 대상 받으면서
농사 체험교육 시범농장 운영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강 대표는 국내 최초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선발하는 단감분야 마이스터로 선정돼 1급 강사자격증까지 얻었다.
이어 그는 농촌진흥청이 선정하는 탑푸르트 대상도 받았다. 이로써 다감농원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현장실습교육농장으로 선정됐다. 이에 다감농원은 농사체험교육 시범농장으로서 많은 외국인의 견학코스가 됐다.
단감재배지를 1000평에서 1만5000평으로 확장하고 벼농사를 비롯 재배작목수도 늘리는 등 양적성장을 이뤘지만 소득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작물 생산소득을 늘리기보다 가공·관광 등 융복합화 6차산업 진입에 뜻을 두게 됐다.

팜스테이 농촌체험 관광시책 지원으로
교육농원 개설 본격 추진

이때 마침 정부에서 팜스테이 농촌체험관광시책 지원을 시작했고, 팜스테이 진출 희망농민을 대상으로 한 연수교육이 공고됐다.
강 대표는 이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장차 체험관광강사로 함께 할 지인 몇 명과 함께 경기 고양시 소재 농협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교육수료 후 강 대표는 체험관광교육농원 개설을 본격 추진하려고 먼저 단감 재배지 1만5000평을 7000평으로 대폭 줄였다. 그 자리에 딸기, 체리, 멜론 등을 재배하는 등 다양한 체험농사와 미니돼지, 거위, 조랑말 등도 입식해 감성교류 체험연수체계로 확 바꾸고 본격적으로 교육농원 운영에 나섰다.

그는 먼저 우수 교사진 선발에 주력했다. 농협연수원 교육이수자는 물론 현직교사로 재직 중 이 사업에 매료된 교사 8명을 전임교사로 채용했다. 그리고 보조교사로 전직교사를 중심으로 한 20명을 선발해 교육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다감농원의 농사체험교육은 양질의 교과콘텐츠, 건강급식, 좋은 숙박시설 제공에 역점에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 대표는 특히 다감농원의 교과운영을 관광보다 학교교육을 심층 보완하는 체험중심으로 편성해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초·중·고 교과와 연계한 농장 실기체험연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과 작기에 맞춰 생산, 수확 체험연수를 진행한다.

공예체험프로그램은 토피어리, 솟대와 부채만들기 등이 있다. 문화체험교육프로그램은 전통놀이인 비석치기와 활쏘기 등 총 80가지를 진행한다.
대학생이나 귀농희망자에겐 농업의 이해와 가치, 농정방향 등에 대한 강 대표의 특강과 함께 작목별, 작기별 농사과제를 농장 실기연수로 진행한다.
다감농원은 단감재배가 주업이기에 단감기술교육은 열정을 가지고 실기연수교육에 힘쓴다. 이 교육 단기과정은 55시간, 중기과정은 135시간으로 작기별로 실습연수를 한다.

식사는 농장에서 생산한 건강식품으로 제공된다. 숙박은 농원내 게스트하우스에 더해 마을 폐가를 개조한 주택을 임대해 쓰므로 마을주민에게 임대소득을 주는 한편, 교육생과 주민간에 정을 나누는 좋은 계기도 된다고 했다.
“관광보다도 실기체험연수에 중점을 둔 것이 적중해 경기침체와 관계없이 매년 3만5천명의 체험관광객이 꾸준히 찾습니다. 이로써 다감농원은 국내 2천개 체험농장 중 3위권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세계 각국 농정관료 견학코스 및
말레이시아·필리핀 대학과 인턴십 교육 추진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다감농원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대회 참가자들의 견학코스가 됐다.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여러 국가 농정관료의 견학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엔 중국의 농정국장과 공산당 서기가 찾아와 다감농원뿐만이 아니라 타지방 농촌견학 안내까지 했다고 한다.

한편, 말레이시아 대학생이 개인적으로 찾아와 10개월 연수 뒤 귀국해 말레이시아 교육부에 청원, 다감농원과 말레이시아국립대학과 3~6개월간의 학점취득제 인턴십교육과정 MOU가 체결돼 지금까지 18기생을 배출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필리핀주립대학과도 학점취득 인턴십교육을 추진하는 MOU가 체결돼 곧 교육이 시작될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강 대표는 말레이시아대학 연수생에 대해서는 특별히 연수를 마치면서 서울여행과 경주 한옥마을  숙박체험도 베푼다고 했다. 다감농원은 세계 미래농업 개발의 모델을 제시해주는 자랑스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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