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진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이사장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청년일자리 창출과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의 일환으로
식품산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의 창업을 돕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우선 지원해
국내 농업을 보호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며
국내 농식품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등대 역할을 하겠다.'

▲ 윤태진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이사장

한강의 기적, 산업화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가파른 경제성장을 기록하며 국민소득 1만 불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IMF 외환위기는 우리나라 경제를 파탄냈고, 경제활동의 근간인 일자리를 없애버렸다. 평생직장의 꿈을 실현하고 있던 그 시대 청년들은 날벼락과 함께 막막한 어둠의 터널에 갇혀버린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 재기에 성공했고 국민소득 4만 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일자리에서 만큼은 여전히 IMF때와 같이 실업률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국가에서는 일자리 정책을 기획하고 있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창업을 사회·경제적 재도약을 위한 핵심수단으로 보고 혁신창업 붐을 제1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제3차 식품산업진흥계획에 ‘청년창업의 활성화’ 정책을 제시했다. 식품산업은 국내농산물의 주요 소비처이자 문화·관광 등 전후방 산업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 미래의 성장엔진인 청년들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휘한 청년창업이야 말로 식품산업의 진흥은 물론 국가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주춧돌이 될 수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식품기술기반의 창작활동 촉진을 통해 청년들의 성공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성장 생태계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된 ‘청년식품창업Lab’이 그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청년식품창업Lab’에 참여한 팀은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보유한 첨단 시설·장비·전문가를 활용해 상품개발에서 시제품 제작, 마케팅, 판로개척까지 식품창업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그 결과 2018년에 25개 팀이 배출됐고 그 중 15개 팀이 창업·사업화에 성공했고, 2019년 현재 23개 팀을 운영 중이며 2020년에는 30개 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식품창업Lab’의 성과는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가지고 거둔 성과이기에 국가식품클러스터에도 의미가 있는 사업이다. 예비 창업단계에서 스타트업, 성장기업의 과정은 10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반짝 붐이 아닌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창업 지원 환경이 필요하다. 이에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내년에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청년식품창업에 대한 확대 수요를 해결하기에는 현재 운영 중인 ‘청년식품창업Lab’이 협소해 많은 청년식품창업가가 한 곳에 모여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청년식품창업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이곳을 식품관련 아이디어와 기술기반의 창작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창업보육과 지원, 실습과 전시, 회의와 숙박이 가능한 식품창업 플랫폼으로 만들어 청년식품창업의 꿈이 실현되는 식품산업 혁신성장의 메카로 만들 것이다.

또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농식품 원재료 중계·공급센터에서 언제든지 신선한 지역 농산물 수급이 가능하도록 우선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농업을 보호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도 일조해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청년식품창업이 일자리 창출을 물론 국내 농식품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나비효과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두운 바다에서 방향을 잃고 홀로 노를 젓는 어부의 마음이 얼마나 두렵고 막막할까? 그 때 멀리 한줄기 등대 빛이 보인다면 그 마음은 또 얼마나 기쁘고 흥분될까?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을 겪게 되고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스스로 헤쳐 나가는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때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청년창업가의 등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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