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우거나 해동해도 밥알 형태와 찰기 등 물리성 유지

농진청 “도시락․가공밥에 적합…가공기술 특허출원”

▲ 가정간편식 제품에 적합한 국산 벼품종 ‘미호’(원안은 도정 후 쌀알 형태)

가정간편식(HMR)에 제조에 적합한 벼 품종이 개발돼 HMR 제품의 품질 향상이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HMR 가공 맞춤형 벼 ‘미호’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가공밥 제조기술에 대해 특허출원을 했다고 밝혔다.

매년 국내 쌀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가정간편식(HMR)에 소비되는 쌀은 2016년 10만247톤, 2017년 11만4341톤에서 지난해에는 14만7474톤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가구의 29.3%가 1인 가구일 정도로 인구구조가 급변하고 있고, 식습관의 변화도 이 같은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보급되고 있는 대부분의 밥쌀용 품종은 갓 지은 집밥의 밥맛에 맞춘 품종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밥을 식히고 데우는 과정이 반복되면 밥알의 경도나 찰기 등 물리적 특성이 변하면서 맛도 크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특히 즉석밥이나 냉장·냉동밥은 냉장(3℃) 또는 냉동(-18℃) 조건에서 보관된 이후에 밥알의 형태와 물리성을 유지하는 것이 상품성에 중요한데, 편의점 도시락이나 냉동밥을 먹기 위해 전자레인지로 데우거나 해동할 경우에 일반 쌀밥은 밥알이 붕괴된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미호’ 품종은 밥알의 경도가 단단해 쌀밥의 형태를 잘 유지한다. 또한 ‘미호’는 탄력성과 응집성, 밥 색깔 등 물리적인 변화가 적어 가공밥 제조에 적합하다. 농진청은 ‘미호’ 쌀의 원천 가공기술 개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미호’는 일반 쌀과 찹쌀 중간 정도의 아밀로스 함량을 가지고 있어 밥이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고 찰기를 유지해 배식시간이 긴 급식용으로도 적합하다. 또한 장마철의 고온다습한 환경에도 저장성이 우수해 장마철 이후에도 부드러운 식감과 윤기를 유지한다.

‘미호’ 벼는 올해 충북 청주(270㏊)와 경남 합천(80㏊)에 350㏊ 규모의 재배단지가 조성돼 차별화된 브랜드 쌀로 정착되고 있다고 농진청 관계자는 전했다.

농진청 조현석 남부작물부장은 “전통적 쌀 소비문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간편식 쌀 가공품을 늘리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같은 산업소재용 새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해 우리 쌀산업의 견고한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