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농촌여성신문 주관 ‘2019 국제농업박람회 국내학술토론회’

▲ 2019 국제농업박람회 국내학술토론회가 ‘지속가능한 농업과 여성농업인 건강안전’이라는 주제로 농촌여성신문과 전남도농업기술원 공동주관으로 지난 21일 열렸다. 사진은 개회식에 이어 토론회 패널과 청중들이 ‘농촌여성의 건강안전’을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경제논리가 아닌 ‘사람’ 중심으로 건강안전 정책·사업 펼쳐야 
여성농업인들 이제는 한목소리 낼 때

전체 농가 인구 중 여성농업인은 51.2%로 과반이 넘었지만 대부분의 여성의 건강과 안전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일반적으로 여성농업인은 남성농업인 노동시간의 70~90% 정도의 노동을 하나 하루 평균 여성은 2시간 22분의 가사노동 시간이 추가돼 7분의 가사노동을 하고 있는 남성에 비교해 볼 때 노동시간이 훨씬 길다.

특히 노화와 고령화로 인해 대부분의 여성농업인은 전반적인 대사,생리,신체 조절기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농작업을 수행해야한다. 여성농업인의 특성상 대부분의 농작업이 수작업으로 진행돼 근골격계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안전교육부재로 인한 농약중독과 안전사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제 여성농업인의 건강과 안전 정책은 경제논리가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펼쳐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여성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지속적인 농업이 가능하다. 건강과 안전을 무시한 채 일터로 내몰렸지만 실제 소득에 있어서는 소외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여성농업인들이 이제는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이에 농촌여성신문은 지난 21일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지속가능한 농업과 여성농업인 건강안전’이란 주제로 학술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금까지 여성농업인의 건강과 의료 인프라 구축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본지는 2019 국제농업박람회 학술대회에서 농업의 주역인 여성의 건강과 안전 향상을 주제로 토론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이경숙 농업인안전보건팀장과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영문 교수의 주제발표와 ▲조선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철갑 교수 ▲단국대학교 의대 직업환경의학교실 노상철 교수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오경재 교수 ▲한국생활개선전라남도연합회 주옥선 회장 ▲농촌여성신문 송재선 국장의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여성농업인 건강·안전은 뒷전
주제발표에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이경숙 농업인안전보건팀장은 “여성농업인의 안전이란 주제로 평생 한 우물을 팠지만 아직도 현실은 열악하다. 여성농업인은 일터로 내 몰리기만 하고 건강과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농업인안전재해기본계획의 실현을 통해 여성농업인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해지길 바란다. 그러나 아직은 예산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고 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의무화, 농업안전보건센터 확충 등 산재된 문제가 많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농업인안전보험 당연 가입화해야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영문 교수는 농업인 업무상 재해관련 규제문제와 개선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주제발표에서 김 교수는 “재해 보상과 관련해선 농업인안전보험이 현재 임의가입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당연가입으로 바꿔 보다 많은 농업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사고가 난 후 보상을 많이 받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 안전보건 교육을 의무화 해야 한다”고 개선안을 제시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조선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철갑 교수는 “올해 조선대학교와 경상대학교 농업안전보건센터에서 200명씩 시범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여성농업인을 위해 어떤 항목을 검진해야 하는지가 관건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단국대학교 의대 직업환경의학교실 노상철 교수는 “여성농업인들은 농약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보조작업을 해 남성에 비해 농약중독의 위험이 크다”며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제도의 도입을 요구했다.

“불만족스러운 농정과 농산물 가격 불안정성으로 여성농업인은 심적 스트레스 또한 큰 편”이란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오경재 교수의 지적에 이어 한국생활개선전라남도연합회 주옥선 회장은 여성농업인 당사자로서의 경험을 말해 주변의 공감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농촌여성신문 송재선 국장은 정책요구의 전달통로인 언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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