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농업단체연합회, ‘환경부의 친환경농업 죽이기’ 규탄

환경농업단체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친환경농사에 이용하는 왕우렁이를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하려는 환경부의 움직임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 1일 왕우렁이를 포함한 6종 생물을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하려는 고시 개정안을 예고했다.

하지만 친환경농업에서 왕우렁이는 친환경농업에 30년간 가까이 이용돼오며 제초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며 화학 제초제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방지하는 등 친환경농업 확대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왕우렁이를 이용한 재배방법을 정립해 수도작 농법으로 보급해 왔으며, 지자체에서도 우렁이 구입비용 등의 예산을 지원해 장려해왔다.

연합회는 “환경부는 관련기관과 단체들과의 어떠한 협의도 없이 고시 개정을 통해 왕우렁이를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등과 동일시해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하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황소개구리나, 큰입배스 등은 천적이 없어 생태계에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왕우렁이는 조류, 야생동물 등 육식성 포유동물이 모두 천적이어서 황소개구리와 같은 피해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왕우렁이의 생태계 교란 지적에 대해 연합회는 2009년 중부지방의 왕우렁이 월동 조사, 2010년 충남북 왕우렁이 생태 연구, 2016년 농식품부, 농진청, 환경농업단체 민관 합동 월동 조사 등을 통해 왕우렁이로 인한 생태계 피해보다 농업과 환경에 기여하는 장점이 많은 것으로 확인했고, 일부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왕우렁이 관리요령을 만들어 적정한 관리를 하기로 결론을 낸 바 있다.

연합회는 “환경부는 친환경농업 단체들과 아무런 협의 없고 합당한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왕우렁이를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하려는 고시 개정안은 농업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하며 환경부의 독단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또 고시 개정안을 강행할 경우 ‘환경부의 친환경농업 죽이기’로 규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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