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실 노크 - (19)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정순진 연구사

원예활동 통해 학생 진로탐색·인성함양에 도움
농생명 체험교육 콘텐츠 개발과 플랫폼 활용 체계 확대

▲ 정순진 연구사

관계부서 간 협업과 소통으로
서비스 활용 체계 확대 가능

“농업은 힘들다는 고정관념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학교 텃밭정원에서 그들의 녹색 미래를 꿈꾸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요.”
“식물을 이용한 정보 데이터베이스와 농업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 성과나 인식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어요. 농생명 체험 교육과 콘텐츠 활용이 확대되기까지는 동료 연구원들의 꾸준한 성과와 인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정순진 연구사(45·박사)는 “조금은 낯설고 생소했던 식물이용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연구를 통해 ‘학교 꽃 텃밭 정원’을 활용한 진로체험, 자연 친화적인 생활 속 꽃 활용에 대한 교육 등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체험과 교육이 있을 때 일상생활에서의 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지역과의 연계 방안은 물론 세대 간 이해 증진과 지역 주민과의 공동체도 활성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정 연구사가 농생명 체험 콘텐츠 연구를 시작한 지난 10여 년 동안 이룬 성과는 놀랍다. 텃밭정원 디자인에 꽃 보기 식물 특성표와 식물 이름표의 활용 등 영농활용 6건을 비롯해 조립식 화단(특허), 공간과 정원 등 유상건수 5건, (저작물)팜투테이블 연계 가능한 학교 텃밭 정원 조성 방법 등 무상건수 66건, 학교 텃밭정원 연계 청소년 진로 체험프로그램 콘텐츠 활용한 교육부 등 정책반영 7건, 교원대상 학교텃밭 교육 등 농가기술지도와 컨설팅 그리고 현장기술지원 47건 등에 이른다.

▲ 텃밭 현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정순진 연구사(사진 맨 오른쪽)

또한 씨앗부터 시작하는 텃밭정원용 식물 이름표 등 자료발간 13건과 그린 푸드(Green Food) 녹색 식생활 교육프로그램 콘텐츠 등 DB 구축과 활용 176건, 텃밭에 다 있네! 진로체험 프로그램 씨앗부터 플라워카페 등 정보 전산 프로그램 저작권개발 등록 11건, 화훼장식 엑티비티 꽃다발 포장하기 동영상 등 공공자료 제공 188건, 토마토 재배부터 판매까지 진로체험프로그램 문의 등 민원해결건수 102건 등 많다.

▲ 이탈리아 사회적 농업 창업자와 함께

“이 같은 성과들은 농진청 지식정보화 담당관과 원예원 기획조정과 전산팀 등 관계부서의 협업과 소통이 있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관계부처 담당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자료 제공과 이용자 편의를 위한 업데이트를 지속하고 있지요.”
최근 통계청 자료는 한국 학생의 행복지수가 OECD 가입국 중 꼴찌권이고, 사망 원인 1위는 9년째 자살이 차지할 정도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중학생의 18%, 고등학생의 16.8%가 학교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폭력의 70%는 정서적 폭력으로 발생하며 우울·자살 등 사회적 문제로 연결된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만큼 인성과 감성 체험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교육계 전반에서 농생명 체험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이유입니다. 농생명 콘텐츠가 체험과 과정 중심, 인성교육을 결합한 융합인재교육형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상황입니다.”
농진청에서는 정 연구사 등의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청소년의 행복한 교육을 위해 융합인재형 농업 진로 체험 콘텐츠를 개발하고 플랫폼 활용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직간접적 농업체험을 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교육 콘텐츠와 자료도 구축했다. 이를테면 씨앗을 심어 키우는 식물의 관련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이름표를 만들고 온라인에서 내려 받아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www.nihhs.go.kr)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농업 관련 진로를 탐색해볼 수 있는 다양한 직·간접 농업체험 콘텐츠를 개발해 온라인에서 일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도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할 수 있는 ‘미래 농업 직업’으로는 농산물 코디네이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토양환경 전문가, 치유농업 전문가, 식물 조향사 관련 영상도 볼 수 있다.

학생들이 학교 텃밭정원에서 직접 기르고 수확한 제철 농산물을 활용해 식생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그린 푸드(Green Food)’ 프로그램도 융합인재교육(STEAM)과 연계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한 중학교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농업 관련 직업의 관심도(23.9%), 이해도(28.7%), 선호도(26.4%)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어요. 농진청에서는 개발한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를 농식품부에 꽃 생활화 공모사업으로 제안, 채택돼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전국 10개 학교, 10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교화와 만족도를 검증한 결과, 농업 관련 직업에 대한 관심도는 프로그램 적용 전보다 23.9% 올랐고 이해도는 28.7% 증가했어요. 또한, 폭력성과 공격성은 각각 18%, 20%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고,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적용 전 2.04에서 2.53점으로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사례로 농촌교육농장 ‘미륵산자연학교’의 경우, 텃밭정원을 조성하고 식물이름표, 프로그램 활용으로 신규 체험 프로그램 개발 비용, 물이름표 활용에 따른 비용 등을 절감하면서도 연속된 프로그램의 적용으로 참여자의 수가 약 4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교육의 콘텐츠 개발은 결국 농촌에 희망을 주고, 국민에게 건강을 주는 사업입니다. 우리 원예특작과학원의 슬로건이기도 하지요. 생애주기별 농업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실내정원 조성 기술에 대한 생활 속 농업 체험 기술 산업화의 경제적 가치는 약 286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학교 텃밭 2193억 원, 주말농장 등 근린생활권형 도시농업 시장 규모 625억 원으로 생애주기별 농업체험 교육, 여가형 콘텐츠 개발과 산업화 등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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