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라오스의 한 축산농가에 초대를 받아 간 적이 있다. 외국에서 온 귀한 손님이라 내 놓은 음식이 너무나 생소한 ‘쇠똥구리 튀김’이었다. 소를 방목하다보니 쇠똥구리가 지천이다. 혐오감과 배설물 냄새가 고약했지만 그 맛은 메뚜기튀김처럼 고소하고 담백했다.
이색적인 체험에 유년시절 농촌에서 소똥을 굴리는 쇠똥구리에 대한 추억이 새로웠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쇠똥구리가 곡물 사료화와 항생제 보급 등으로 사라졌다. 최근 환경부가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쇠똥구리를 몽골에서 들여와 복원작업을 착수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곤충산업이란 곤충을 사육하거나 곤충의 산물이나 부산물을 생산, 가공, 유통 판매하는 업(業)을 말한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유통판매가 가능한 곤충으로, 식·약용 곤충에서 천적이나 화분매개, 환경정화, 학습애완, 사료용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식용누에 번데기, 벼메뚜기 등 7가지를 식품으로 인정한 바 있다.

이처럼 2020년 세계 곤충시장규모가 3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우리나라도 1조 원을 내다보고 있다. 일본에서 사슴벌레 한 마리가 1억 원에 팔렸던 사례는 곤충산업의 잠재력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얼마 전 동애등에를 사육해 곤충 단백질을 첨가한 애완동물용 사료를 개발, 연매출 10억 원을 내다보는 청년농업인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곤충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한다. 고령화된 농촌에서 노인들도 쉽게 사육할 수 있는 곤충산업이 농촌경제 활성화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발전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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