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농업기술센터가 기술개발한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잼'

▲ 과육이 씹히는 형태가 특징인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잼'

엄격한 브랜드 선정·관리로 고급화·차별화
저온·진공가공으로 영양소 파괴 최소화

농촌여성신문은 각 도 농업기술원이 지역특산물 소비확대를 위해 개발한 농식품 가공기술을 추천받아 시리즈로 연재한다. 

사과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과즙, 빨간색, 건강... 동화 속 백설공주도 생각날 것이다. 동화 속에 나온 것처럼 붉고 맛있는 사과를 잼으로 만든 가공식품이 있다. 바로 경북 문경시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한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잼’이다.

어린아이, 여자들의 시선을 빼앗을 정도로 귀엽게 디자인된 이 잼은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 브랜드인데, 이 브랜드는 2009년도 문경시에서 문경사과 공동브랜드로 농산어촌박람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바 있는 인지도 높은 농산물 브랜드이다. 어린아이가 쉽게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낄 법한 디자인으로 제작돼 사과잼, 사과즙 두 종류로 판매 중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사과 오미자, 표고버섯, 산채, 약돌돼지 등 5가지 품목을 이용해 다양한 가공기술을 개발하고 기술이전도 많이 했다. 상품화 품목은 14종이고, 활용업체는 24개 업체나 된다. 사과를 이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고 싶어 와인, 식초, 고추장 등 개발했는데 잼도 그 중 하나다.

높은 품질, 다른 잼과 차별화
문경시농업기술센터는 안정적 농가소득 증대와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가공식품 개발에 노력해 왔고 가공기술이전과 산업화를 통해 농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백설공주 브랜드의 가공 기술이전을 받기 위해서는 엄격한 조건 세 가지가 있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사과대학을 수료한 농가이며 친환경인증(GAP)받은 사과이고 농산물가공 교육을 수료한 자이여야 한다. 그 외 기본 교육을 이수하고 면접을 통해 가공마인드 및 사업가의 자질을 검증해 선정하게 된다.

이렇게 선정이 엄격한 이유에 대해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윤래경 농식품연구담당은 “사과는 전국적으로 많이 생산되고 경쟁이 치열해 다른 지역보다 품질 차이를 두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통 잼은 식빵에 잘 펴 발라 먹을 수 있도록 젤 형태지만 백설공주잼은 과육이 씹히는 형태로 사과 본연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는다. 지역에서 생산된 사과 본연의 맛과 식감을 충분히 살려 가공하는 것이 농업기술센터 의 가공방침이어서 다른 첨가물은 들어가지 않는다. 최대한 사과를 많이 넣으면서 첨가물을 배제한 건강한 잼이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잼’이다. 보통 잼은 가열해 졸이는 형태지만 기존 온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진공으로 잡아 수분만 빼낸다. 이때 낮은 온도로 가열하기 때문에 영양소 파괴가 적은 것도 특징이다.

농업인 인식변화에 어려움도...
생산자에서 식품공급자로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윤래경 농식품연구담당은 “농산물가공 창업보육프로그램을 통해 인식변화를 주지만 농사만 지은 농업인이기 때문에 식품공급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잼을 만들 때 설비도 고층이 있다고 담당자는 말한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가공지원센터에서 잼을 만드는데, 기계가 잼 전용이 아니다”면서 “최상의 잼을 만들 수 있는 걸 기계 때문에 중·상 정도의 잼을 해 아쉽다”고 최적화된 장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경농업기술센터는 사과를 이용해 잼 말고도 사과크런치, 사과 양갱, 젤리 등을 개발 중이며 소비자에게 친숙하며 인기 있을 법한 가공식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자에게 듣는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 김중규 농산물가공개발연구원-

“농촌여성들이 더 식품 가공에 뛰어들어야”

개발자인 입장에서 가공식품은 내 자식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농업인에게 기술이전 했을 때 잘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그런데 이전한 가공식품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아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런 부분이 개발자 입장에서 아쉽기에 홍보나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

농촌여성도 가공식품을 만드는데 걱정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겼으면 싶다. 농가형 가공식품의 품질 향상은 여성들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농촌여성이 가공식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농업을 둘러싼 환경은 언제나 위기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돌파구다. 그 연장 선상에서 농촌여성이 가공식품에 도전하는 것도 농업 발전을 위한 발걸음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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