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근내지방 함량·적색육 3배 많은 육질유전자 찾아

▲ 제주재래돼지

농촌진흥청은 제주재래돼지의 고기 맛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았다고 밝혔다.

정부 혁신의 하나로 추진한 이번 연구에는 스웨덴 국립농업과학대학 등 국내외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 제주재래돼지에서 찾은 육질유전자(변이-MYH3)를 보유한 돼지는 근내 지방 함량과 적색육이 일반 돼지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질유전자는 돼지의 MYH3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했을 때 프로모터 영역에서 6개의 염기결손이 있는 변이 유전자로 이 결손 유무를 판단해 육질을 진단하는 원리다. 이 기술은 국내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일본 특허등록도 마쳤으며 중국과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에서는 특허등록 심사가 진행 중이다.

상업용 돼지 육질 간이진단 키트는 올해 초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와 함께 육질유전자를 활용해 미리 돼지 육질을 진단할 수 있는 간이진단 키트 개발 기술도 저명한 국제학술지 ‘PLOS Genetics’ 10월호에 실렸다.

농진청이 앞서 제주재래돼지의 육질유전자를 가진 ‘난축맛돈’을 개발했는데, 이 품종은 제주재래돼지와 랜드레이스 개량종(한라랜드)을 교배한 품종으로 뛰어난 육질과 검은털색(KIT)을 결정하는 핵심 유전자를 고정했다.

저지방 부위(등심, 앞다리살 등)의 육질이 좋아져 전 부위를 구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현재 ‘난축맛돈’ 품종만 판매하는 전문 외식업체도 운영 중이다. 2013년부터 씨돼지 289마리가 보급됐으며, 증식 기반을 갖춘 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양병철 난지축산연구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난축맛돈의 꾸준한 개량과 산업화를 통해 세계적인 품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