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박옥희 진안군연합회장

▲ 앞으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박옥희 진안군연합회장

얼마 전 1세대 아이돌 핑클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jtbc의 캠핑클럽에서 핑클은 캠핑카를 끌고 진안의 용담섬바위로 향했다. 마치 요정이 나올 것 같다는 출연자의 표현처럼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진안의 용담. 비록 댐이 들어서면서 6개 마을이 수몰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곳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내 고향은 경기도 오산이에요. 직장 때문에 전주에 있다가 남편과 결혼하면서 진안으로 왔지요. 그런데 내가 어릴 적, 망태기로 고기 잡던 시절 고향의 모습이 진안에 있는 거예요. 그렇게 마음 붙이고 살다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네요”최근 열린 진안홍삼축제의 성공 개최에 일조한 생활개선진안군연합회 박옥희 회장을 만났다.

“조금 더 빨리 생활개선회에 가입할걸”

박옥희 회장은 생활개선회 가입 10년 차다. “젊을 땐 먹고사느라 정신이 없어서 쉰 살 다돼서 가입했는데 더 빨리 가입할 걸 아쉬워요. 이렇게 체계적이고 유익한 단체인 줄 알았으면 진작에 가입했을 텐데.”
보궐선거를 통해 회장에 뽑힌 뒤 올해 다시 연임 중인 박옥희 회장.

“힘든 일이 계속 겹치다보니 가만히 있으면 마음이 힘들더라고요. 바깥 활동이라도 해야 했죠. 그런데 일이 생각보다 훨씬 많아요. 다른 분들은 농사지으면서 어떻게 임원 활동도 병행하는지. 대단한 거 같아요. 회장 맡고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어요”

표고 농사를 짓던 박옥희 회장은 3년 전 남편이 농기계로 팔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어려움이 많아 평생 일궈온 농사를 많이 정리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든든한 자식이었던 큰딸이 세상을 떠났다. 음양으로 엄마를 많이 돕던 딸이라 그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활동하다 보면 잊어버리죠. 그러다가도 혼자 있으면 딸이 그리워 견딜 수 없어요.” 박옥희 회장의 눈이 벌게졌다.

“다른 지역 활동 보면서 많이 배워”

박옥희 회장은 진안군연합회의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번 생활개선전북연합회의 ‘내고장알리기’ 행사도 진안군에서 먼저 자원해서 유치했어요. 다른 시·군 회장님들하고 교류하는 장이 있으면 꼭 가고요. 많이 배우고 참고해요.

봉사활동 기금마련을 위해 농약병 수거, 잡초제거같은 활동을 하거나 지역축제에서 10여 년 동안 부스를 지켜온 연합회를 보면 참 부러워요. 이러한 것들을 참고해서 저도 진안군연합회의 기틀을 잘 잡아놓고 싶어요. 그럼 이후 회장님들도 유지를 위해 힘쓰지 않겠어요?”
박옥희 회장의 의지가 느껴졌다.

“지난번에 처음으로 운암 고로쇠 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했어요. 처음이라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읍·면회장님들이 협조를 잘 해주시더라고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진안홍삼축제 때도 부스를 운영했죠. 홍삼 쌀국수, 홍삼 식혜 등 진안 홍삼을 이용해 연구한 음식과 돼지고기 두루치기도 준비했어요. 우리 회장님들 음식솜씨가 좋아서 반응은 걱정도 안 했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회원들과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박옥희 회장.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100%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원래 변화엔 갈등이 따르는 법이죠. 서로 소통하고 의견 조율을 통해 의견 맞추고 회원들 이해시켜가면서 추진하려고요. 그래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계속 제자리걸음이지 않을까요?“

“열정적인 계장님과 코드 잘 맞아”

생활개선진안군연합회는 핑거푸드교육, 베이비시터교육 등 회원들이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교육 위주의 활동을 한다.

“계장님이 많이 도와줘요. 열성적인 분이죠. 공항에 갈 때 홍삼축제 홍보용으로 회원들 전부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간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보더라고요. 계장님 생각이었는데 성공적이었죠.”

앞으로 생활개선진안군연합회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까. 처음 해보는 활동이 많은 만큼 앞으로의 발전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한 진안생활개선회다.
“봉사를 많이 하고 싶어요. 기금마련활동, 지역축제 등 우리 생활개선회의 활동반경을 더욱 넓혀나가고 싶은 생각입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진안군민으로써 자부심이 느껴졌다. 진안군에 처음 와 그 아름다운 풍광에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던 박옥희 회장. 어린시절 보낸 곳을 꼭 빼닮은 진안은 이제 그녀의 제2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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