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방목 1년 후 식물종 다양해져…식물생태 조절 기대

▲ 제주조릿대

말 방목이 제주조릿대의 생육 조절에 효과적임이 농촌진흥청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농진청에 따르면 제주조릿대는 제주 지역에서 자라는 볏과 조릿대속에 속하는 식물이다. 추위와 눈에 강하고 평균 수명은 60∼120년에 달한다. 현재 제주조릿대는 한라산 해발 400m 이상 지역의 약 78.5%(347㎢)에 분포하고 있다.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털진달래, 산철쭉 등 한라산의 많은 식물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제주조릿대 군락지에 말을 방목하고 1년 후 식생 개선 효과를 조사한 결과, 식물종이 다양해진 것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애기나리, 남산제비꽃 등이 되살아나 말 방목 전 1㎡당 5.7종이던 출현 식물 종 수는 방목 후 8.7종으로 늘었다.
또한 개체 수도 1㎡당 9.3개체에서 16개체로 늘었다. 제주조릿대의 1㎡당 생체 수량은 잎과 줄기가 각각 66%(99.7g), 88%(231g) 줄어든 것을 확인했고, 1㎡당 밀도는 45.7개에서 54개로 증가(18%) 했다. 말 방목은 해발 550m에 졸참나무, 사람주나무 등이 서식하는 제주조릿대 군락지에서 이뤄졌다.

이번 연구에서 그동안 지리적, 비용적인 이유로 벌채가 어려웠던 지역도 말을 방목하면 제주조릿대의 식생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병철 난지축산연구소장은 “세계적인 자산으로 가치 있는 한라산의 희귀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제주조릿대의 조절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벌채한 제주조릿대를 사료 자원화 하는 연구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