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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증가 비결, 학습·봉사 조화에 있죠”■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양주희 정선군연합회장
이희동 기자  |  lhd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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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7  10: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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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원 증가세…본래 목적 지킨 결과
못 다루는 농기계 없는 ‘열혈농사꾼’…회원에게 교육 시키기도

   
▲ 양주희 회장은 지난 9월25일 열린 강원도연합회 한마음대회에서 생활개선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촌진흥청장 표창을 받았다.

9월25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제25회 강원도연합회 한마음대회에서 정선군연합회는 두 가지 큰 경사가 있었다. 부대행사로 열린 회원 요리경연대회에서 정선군연합회원들이 만든 썩감자만두와 언감자영양떡이 영예의 1위를 차지한 것과 양주희 회장이 생활개선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농촌진흥청장 표창을 받은 일이다. 척박한 강원도 땅에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소박하되 구수한 강원도의 힘을 보여준 점이 그 비결이었다. 그 소박한 음식처럼 학습과 봉사단체라는 본래의 목적을 묵묵히 지켜낸 결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정선군연합회의 저력은 양주희 회장에게서 시작되고 있었다.

배우는 게 남는 것
“올해로 회장 3년찬데 회원이 40명 가까이 늘었어요. 줄어들고 있는 단체도 많다고 들었는데 정선은 그렇지 않아 다행이에요. 봉사만 해서는 답이 없어요. 농촌여성들이 ‘한번 배워보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데요. 배우는 게 남는 거라는 말처럼 봉사와 학습이 조화가 되니까 농촌여성들이 우리 생활개선회를 찾는 거겠죠.”

양주희 회장 말마따나 정선군연합회는 학습활동이 다양하다. 한지공예와 퀼트, 한과 등 취미를 넘어 판매도 할 수 있는 것부터 집에서 가장 필요한 천연비누와 세제 등도 농업기술센터 교육을 통해 여느 전문가 뺨치는 실력을 가진 회원들이 즐비하다. 한마음대회 때도 회원들이 손수 만든 한지 밥상과 서랍장, 촛대 그리고 퀼트 가방과 지갑은 단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현장에서 제법 판매도 쏠쏠했다. 회원들도 사람들의 관심을 직접 경험하면서 본인들이 교육받은 것들이 헛수고가 아니었음을 느낀 건 또 다른 소득이었다.

그렇다고 봉사활동을 소홀히 하는 건 결코 아니다. 노인요양시설에서 회원들이 청소봉사를 하고, 지체장애인 시설에서는 그곳에 갇혀있기만 한 이들을 위해 산책도우미 역할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행사에 참여해 얻은 수익금은 지역학생 장학금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다고.

농기계 서툴 것이란 편견 깨다
10월에 열리는 정선 아리랑축제에는 회원들의 또 다른 실력을 뽐내는 장이 된다. 강원도 토속음식으로 농업기술센터 교육을 통해 터득한 콧등치기국수와 메밀국죽을 선보인다고. 된장을 푼 물에 말린 메밀을 찐 것과 감자, 두부, 콩나물을 넣고 한소끔 끓여낸 메밀국죽은 정선의 토속음식이다. 다른 곳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요리라 아리랑축제 관람객들을 정선군연합회 부스로 이끄는 최고 인기메뉴라고 한다. 그렇게 얻은 수익금은 대부분 기부하고 있다고.

양주희 회장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못 다루는 농기계가 없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일손 구하기도 힘들고 인건비가 비싸 ‘직접 농기계를 몰아보면 어떨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남편에게 배웠는데 이젠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 웬만한 농기계에 능통하다. 이웃의 다른 농사를 도와주기도 하고 농기계를 못 다루는 회원들을 가르쳐 주는 ‘친절한 양 회장’이 되기도 한다고.

강원도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여성을 위한 농기계 교육을 꾸준하게 하고 있는 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양 회장을 보고 있으면 여자니까 당연히 농기계는 못 다루거나 서툴 것이란 생각은 그야말로 편견에 불과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다른 사람 손 안 빌리고 논농사만 1만 평을 지어요. 거기에 콩이랑 사과도 짓고 있구요. 궁하면 통한다고 농사를 크게 짓고 있는데 농기계 없인 일이 진행이 안 돼요. 소질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다루는 게 어렵지 않아서 지금은 농기계 운전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어요. 자동차 운전하는 거랑 비슷해요.”

농사에서 필요한 모든 농기계를 능숙히 다루는 열혈농사꾼이자 교육까지 도맡는 친절한 교관, 그리고 배움의 열망이 큰 회원들을 위한 학습과 지역을 위한 봉사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농촌여성, 바로 양주희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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