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위해 300km 이동...초동방역 위한 체계 재정비해야
9월26일 인천 강화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 확진됨에 따라 국내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총 9건이 발생됐다. 하지만 ASF정밀검사 기관이 경북 김천시에 소재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유일한 정밀진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 ASF 초동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월17일 연천군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경우,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가 접수돼 1시간 후 가축방역관이 현장에 도착했고, 정밀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한 뒤 300km가 넘는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식품검역본부로 이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주현 의원은 “ASF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초동방역이 긴급하게 들어가야 하는데,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곳이 우리나라에 단 한 곳 뿐”이라며 “시료 채취 후 그간 육상으로 이동했지만, 최근 헬기를 동원해 시간이 단축되었다 하더라도 ‘양성’ 일지도 모르는 병원균이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별 정밀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ASF 신속 진단과 판단을 위해 장기적으로 간이진단키트 개발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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