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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소비자, 정을 사고 판다■ 도농상생 현장탐방 - 서울 마르쉐 채소시장
조희신 기자  |  jhkk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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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7  14: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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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들이 직접 부스를 운영하는 마르쉐 채소시장

농부와 소비자가 대화로 시너지효과 커
소비자들, 시장 통해 일상의 즐거움 찾아

서울 합정동 골목에 위치한 카페 ‘무대륙’에서는 사람들의 말소리와 채소의 신선함이 골목을 감싼다. 도시에서 갓 수확한 채소를 구입할 수 있는 ‘마르쉐 채소시장@합정’은 2012년 혜화동에서 열린 ‘마르쉐 농부시장@혜화’의 경험을 토대로 탄생했다. 농부들과 소비자가 깊게 대화하며 장보고 밥 짓는 일상의 즐거움을 되찾고자 하는 의미로 동네에서 열리는 작은 시장이다. 농부시장 보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대신 조금 더 여유롭게 장을 보고 농부와 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 시장과 다른 특별함
마르쉐의 본질인 ‘사람, 관계, 대화가 있는 시장’처럼 작은 규모로 열리는 시장 안은 농부들이 직접 판매하고 농산물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왜 이 작은 시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걸까?
마르쉐 농부시장 서은송 홍보팀장에 의하면 “채소시장은 농부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 설명한다.
“마트에서 당근을 산다고 하면, 어떤 식으로 자라왔고 누가 키웠는지 모르고 구매를 해요. 하지만 채소시장은 소비자들이 농부들에게 직접 채소에 대해 물어볼 수 있고 알 수 있어서 더 찾는 거 같아요. 또 농부들은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빠른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으니 시너지효과가 크죠.”
채소시장에 참가한 ‘엄마아빠손두부’ 농부도 “손님들이 직접 사가져서 저희 두부 맛이 어떤지 말씀도 해주고 궁금한 것도 질문하시는데, 제가 답해주면서 배우는 점이 많아요”라고 말했다.

   
▲ 마르쉐 채소시장 한켠에 ‘지금 맛있는 채소’를 알려주는 판이 있다.

농부와 요리사의 만남
마르쉐 농부시장 경우는 100여 명의 팀이 함께하는데 대략 50~60팀의 농부, 20~30팀의 요리사로 수공예와 이벤트 팀으로 구성돼 있어 축제 같은 형태로 진행한다. 채소시장은 20명이 농부팀이고 요리사 1팀으로 진행한다. 지금 가장 맛있는 채소로 내놓는 것이 마르쉐만의 특별함이라 생각 든다.
서 팀장은 “요리와 농부가 만나면서 요리사들은 농부에게 농산물의 맛을 조금 더 요구하게 되고, 농부는 농사만 짓는 게 아니라 채소의 맛을 조금 더 고민하게 되면서 식문화 발전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요.”
채소시장에 나오는 채소 중 서양채소들이 많은데, 이걸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농부들이 있다. 그런 채소가 요리돼 나오면 농부들은 신기해 한다고 말한다. ‘내가 키운 작물이 이런 식으로 먹을 수 있구나’ ‘작물의 맛을 여기서 돋보이는구나’라고 농부들은 즐거운 경험을 얻는다.

도시텃밭에서 태어난 마르쉐 시장
초반에는 도시에서 도시텃밭을 하던 팀이 만나 지금의 마르쉐 시장의 기획자들이 탄생했다. 도시농부들 섭외는 친구의 친구를 통해 이뤄졌지만, 도시농부들은 규모가 작고 겨울에는 생산물이 없는 경우가 생겼다. 그래서 도시농부들의 친구인 귀농한 농부들을 섭외해 전국적으로 농부들이 마르쉐 시장에서 부스를 참여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홈페이지를 통한 신청과 다른 농부들의 소개로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급변하는 기후에 힘들기도...
채소시장도 야외에서 열리는 시장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예민하다. 더욱이 도심에서 열리는 시장이라 미세먼지 때문에 시장을 열어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고 서 팀장은 말했다.
“도시에서 시장을 여는 것도 힘들지만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도 매년 급변화하는 기후에 맞춰 가야 하는 게 힘들죠. 그렇지만 실내공간을 찾아 야외시장의 한계를 보완한 장소로 정한 만큼 기후변화 때문에 손 놓고 있을 순 없죠. 그리고 마르쉐 채소시장의 의미인 장보고 밥 짓는 일상의 즐거움 때문에 도시소비자들이 채소시장에 관심이 높아지는 거 같아요.”

마르쉐 채소시장의 미래는
채소시장은 평일에 야외에서 열리는 시장인데도 반응이 뜨겁다. 아무래도 혜화동에서 열린 ‘마르쉐 농부시장@혜화’가 멀었던 분들이나 마트에서 볼 수 없었던 채소, 허브 등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다.
서 팀장은 “오프라인 시장을 계속하니깐 온라인 숍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저희는 농부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장을 만들고 다양한 공간에서 채소시장을 열 계획이에요.”

마르쉐 채소시장은 성수, 합정에서 2번 열린다.
채소시장@성수 : 매달 1번째 토요일 오전11시~오후3시
채소시장@합정 : 매달 4번째 화요일 오전11시~오후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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