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야 청년농부 - 청년농부 김지현 씨

남편과 청년농부사관학교 입학해 농사공부
차근차근 돈 모아 체험농장 운영하는 게 꿈

남편과 함께 울산광역시 북구 상안동에 9900㎡(3천평) 농장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김지현(31․사진) 씨. 오래 전부터 친정엄마와 소규모 농사를 해본 경험은 있지만 하우스만 20동에 달하는 전업농 경영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청년농부사관학교에 입학했다. 6개월 과정의 교육기간 중 두 달간은 기숙생활을 하며 현장실습 등 기초소양교육을 받았다. 또 두 달간 전국의 선도농가에서 도제식수업을 받게 되는데, 숙박비, 강사료, 식비 등은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가 지원해주기에 부담이 없다.

나머지 2개월은 드론, 농기계 등 조작과 자격증과정, 사업계획서 작성 실습 등의 교육을 받는다. 6개월간의 교육이 끝나도 영농자금컨설팅과 협력기관 연계방식의 기술협력지원 등 사후관리를 받는다. 여기에는 농협경제지주와 로컬푸드시스템 등과 연계된 판로개척 지원도 포함된다. 김지현 씨로부터 청년농부사관학교 생활과 향후 영농계획을 들어봤다.

-청년농부사관학교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남편이 간이 좋지 않아 더 이상 예인선을 타기 어려워지던 차에 시부모님 또한 농사일이 힘겨워 하셨다. 남편이 먼저 농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청년농부사관학교에 지원했다. 나 또한 서비스업보다 나만의 기술을 활용한 평생직장이라는 점에서 농사에 끌렸다. 똑같은 교육을 받더라고 혼자보다 같이 듣고 느끼고 서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나눠서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남들보다 더 탄탄하게 시작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농부사관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입학 전 생각했던 부분이 확신으로 변했고, 서로 잘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내려가면 1~2년 동안은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을 계획이다.

-청년농부사관학교 교육의 장단점은?
농사에 농자도 모르는 나로서는 기초이론부터 실습까지 너무 좋다. 또한 청년농부사관학교에서는 농사뿐만 아니라 마케팅, 포장, 소비자와 소통, 농기계, 드론까지 가르쳐줬다. 배움이 나를 설레게 했고, 고민을 실현가능하게 해줬다. 또한 선진농가에서의 2개월 경험은 막연했던 농사를 제대로 느끼게 해줬고, 졸업 후에도 언제든지 도움을 주겠다는 현장교수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아쉬운 점은, 6개월에 한 달 정도는 전반적인 작물을 공부하고, 2개월 차부터는 대학교처럼 주전공(작물)을 정하고 공통적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계획과 포부는?
청년창업농 지원을 받더라도 본인자본이 20% 정도는 있어야 하기에 1~2년 동안은 부모님, 청년농부사관학교, 선진농가에서 하는 교육으로 이론을 조금 더 탄탄하게 다지며 자금을 모을 계획이란다. 2~3년 내로 임차농으로 영농자금을 모으고, 정부의 청년창업농 지원을 받아 땅을 구입해 본격적으로 남편과 체험농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딸기가 주 수입원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과실나무(자두 살구 감 무화과 대추)를 심어서 판매가 아닌 아이들이 따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내가 어릴 때 느꼈던 즐거움을 전해주고 싶다. 나아가 사회적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해 사회적농업으로 지역에 이바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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