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특이 유전자 최초 발견

▲ 이번 연구결과로 우리나라 소나무 보존과 아시아·유럽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됐을 때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소나무 유전자를 최초로 발견했다. 이 유전자 분석으로 감염 초기에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 있어, 조기 방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되면 총 7만여 개의 소나무 유전자 가운데 595개의 발현패턴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그 가운데 핵심이 되는 3개의 유전자를 ‘소나무재선충병 반응 특이 유전자’로 최종 선정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Scientific Reports’ 8월호에 게재됐으며, 국내 특허가 출원 중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된 지 3~6개월이 지난 뒤에 잎의 처짐이나 갈변과 같은 외형적 징후가 나타나며, 그 때 시료를 채취해 소나무재선충의 유무를 현미경으로 관찰한다. 기존에 이용하던 이 방법은 소나무가 고사한 뒤  소나무재선충병으로 확진하는 시스템이었다.

특히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감염된 나무를 미리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발생 위험이 높은 곳이나 주요 산림보전 지역을 대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의심되는 나무를 조기에 검사하고 제거하는 방법으로 예방이 가능해진다.

더욱이, 해당 유전자는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해 저항성을 보이는 개체를 선발할 수 있는 표지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저항성이 있는 개체를 육성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과학원 연구팀은 현장에서 1시간 내에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 시제품을 개발해 임상실험 중이다. 해당 진단키트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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