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글 왕연중·그림 김민재

신문기사에서 힌트 얻어
아스피린의 발명가는 화학자였던 카를 도이스베르그였다. 그는 이 발명을 통해 세계 제일의 제약업체 수장으로까지 부상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1883년 가을 무렵, 카를은 바이엘 에르버펠트라는 물감회사를 설립했다. 청운의 꿈을 안고 설립한 회사였던 만큼 칼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덕분에 카를의 회사는 물감업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부상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이른 아침 무심코 신문을 뒤적거리던 카를은 신문 한 귀퉁이에서 색다른 기사를 발견했다. 기사의 요점은 ‘안티피린’이라는 해열제가 발명됐다는 간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신문의 기사제목은 카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실수로 탄생한 약품, 해열제 안티피린.’
카를은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약품이 실수에서 탄생하다니, 그런 일도 있나?’

호기심이 발동한 카를은 나머지 기사를 주의 깊게 읽어 내려갔다. 기사의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았다.
-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는 나프탈렌에 해열성능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있던 두 젊은 의사들이 개의 열을 내리는 실험에 나프탈렌을 사용할 결심을 하게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 나프탈렌을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찾은 이들에게 약국 주인이 아세트아닐리드라는 엉뚱한 약품을 대신 줘버린 것이다. 그러나 운 좋게도 아세트아닐리드의 해열성능이 나프탈렌 보다 월등히 나았다. 의사들은 바로 이 점에서 힌트를 얻어 새로운 해열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새로운 약품이 탄생됐으니 바로 안티피린인 것이다.-
카를은 기사를 다 읽고 나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버려진 폐기물에서 발명
‘그렇게 우연한 기회에 약품을 발명 하다니. 발명이란 꼭 어렵고 복잡한 것만은 아니구나. 그렇다면 나도 한번 해보자!’
신문을 한쪽으로 밀어놓고 카를은 자신의 공장 뜰을 생각하게 됐다. 바이엘 에르버펠트 회사의 뜰은 언제나 각종 쓰레기더미로 가득했다. 물감을 만들고 남은 폐기물을 그곳에 쌓아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문득 카를의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가만있자. 공장 뜰에 쌓인 폐기물의 성분과 안티피린 원료의 성분이 매우 흡사하지. 혹시 그렇다면? 그 쓰레기로 새로운 약품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

카를은 버려질 뻔 했던 폐기물이 귀한 원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한 카를의 생각은 적중했다. 카를은 회사 내의 연구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연구에 몰두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랜 노력의 결과로 안티피린보다 성능이 뛰어난 새로운 해열제를 만들어 냈다.
‘됐어! 이 정도면 지금까지 나온 어떤 해열제보다도 훌륭해!’
카를은 완성된 약품을 페나세틴이나 아스피린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했다. 처음에는 물감을 만드는 회사에서 생산된 약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무지 팔리지가 않았다. 그러나 그 뛰어난 효과가 점차로 알려지면서 날개돋인 듯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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